애플이 최근 급성장 중인 베트남 휴대전화 시장에 직접 스마트폰을 공급하기로 하고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5일(현지시각) 애플인사이더 등 외신들은 애플이 지난달 28일 베트남 호치민시에 150억동(약 7억6000만원)을 투자해 ‘애플 베트남 유한책임회사(Apple Vietnam Limited Liability)’를 세웠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약 7억6000만원을 투자해 베트남 호치민시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이 지역 공략을 본격화했다. 사진은 중국에 있는 한 애플 매장의 모습.

애플 베트남 유한책임회사는 아이폰 시리즈를 포함한 애플의 주요 제품들을 베트남 시장에 공급하고 기술 관련 정보 제공과 유지보수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베트남은 인도, 브라질 등과 함께 중국을 잇는 신흥 스마트폰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2013년 베트남의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 수는 1억2400만명으로 지난 2009년보다 26% 늘었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스마트폰 사용 증가율이 54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달 “베트남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현재의 연간 1600만대에서 2020년 260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세계 17위에서 14위 시장으로 뛰어오르게 된다”고 전망했다.

베트남에서 애플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은 점도 애플이 현지 법인을 설립한 이유로 꼽힌다. 애플의 지난해 상반기 베트남 매출은 전년보다 3배 증가했다. 이는 인도보다 5배 빠른 매출 성장 속도다.

업계 전문가들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애플과 삼성전자(005930)의 스마트폰 판매 경쟁이 더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최대 투자 기업 중 하나로 지금까지 45억달러(약 5조1400억원)를 이 나라에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