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 판매 호조 덕분에 내수 시장이 활발해지며 올해 10월 자동차 생산량이 두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폴크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태가 있었지만 수입차의 성장세는 이어졌다. 러시아와 브라질 등 현대자동차가 공장을 보유한 신흥국의 자동차 시장이 부진한 여파로 부품 수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평택항 기아자동차부두 야적장에 수출될 자동차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0월 자동차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늘어난 40만5167대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10월 자동차 생산 증가세를 이끈 것은 내수 판매 호조다. 개별소비세가 인하된데다, 아반떼와 스포티지 등 신차가 잘 팔리며 국내 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6% 늘어난 16만 4507대를 기록했다.

정부는 “개별소비세를 인하한 8월 27일부터 10월 30일까지 66일 동안 하루평균 내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늘었다”며 개별소비세 인하가 소비 진작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10월에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아반떼(1만2838대)와 쏘나타(1만487대)였다. 쌍용차는 티볼리가 계속 잘 팔리면서 2003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서 월 판매량 1만대를 넘었다.

수출도 내수 판매 못지않게 잘 됐다. 10월 자동차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5% 늘어난 25만 9306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아차를 제외하고 현대차와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이 모두 줄어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기아차는 수출량이 40%나 껑충 뛰었다. 기아차의 10월 수출량은 현대차(9만9735대)보다 4000대쯤 많은 10만3600대를 기록했다. 신형 K5의 수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쏘울과 K3 등 여러 차종이 고루 잘 팔린 덕분이다. 쌍용차는 수출량이 44.5%나 줄며 신흥국 위주로 수출했던 게 한계를 드러냈다.

수입차의 성장세도 이어졌다. 수입차는 지난해 10월보다 18.3% 늘어난 2만1229대가 판매됐다. 다만 폴크스바겐의 배기가스 소프트웨어 조작 사태 여파로 지난달보다는 12.7% 줄었다.

부품 수출은 감소했다. 10월 자동차 부품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5%가 줄어든 22억7000만 달러(약 2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한국의 부품 수출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 법인 물량이 상당수를 차지하는데 중국과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의 경기 침체로 이들 공장으로 수출되는 물량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