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뷰노코리아와 기술 개발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부터 한국의 빅데이터 분석업체 뷰노코리아와 폐질환을 자동으로 진단하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뷰노코리아는 서울아산병원이 보유 중인 폐암 환자들의 컴퓨터 단층촬영(CT)과 조직검사 데이터를 한데 모아서 분석하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은 컴퓨터가 판단한 폐질환 진단이 정확한지를 검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이 분석 기술 개발을 마무리하면 컴퓨터가 먼저 환자의 영상검사 데이터를 분석해 폐암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과 뷰노코리아가 1년 가량 공동 연구를 진행한 결과, 빅데이터를 통한 진단의 정확성은 약 97%에 달했다. 신수용 서울아산병원 의생명정보학과 교수는 “빅데이터를 통해 진단 시간을 단축하고 검사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며 “서울아산병원의 진단 기술을 상품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올해 초부터 한국의 빅데이터 기업 루닛과 유방진단을 진단하는 빅데이터 진단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기술도 실제 진단결과와 95% 이상 일치할 것으로 기대했다. 빅데이터를 통한 인공지능은 진단의 편리함 외에도 환자의 검사횟수를 줄이는 이점이 있다. 루닛 관계자는 “유방촬영기만 찍은 환자가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하면 추가로 CT, MRI를 찍지 않고도 유방암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의료 진단은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의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와 클리블랜드 클리닉도 IBM과 암, 심장 질환 등의 진단 정보를 모으고 있다. 세계적인 컨설팅기업 맥킨지는 2025년 빅데이터를 통한 지식 노동 자동화의 파급 효과가 연간 5조 2000억~ 6조 7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최형진 서울대의대 해부학교실 교수는 “향후 환자의 유전체 정보와 건강정보 기록, 평소 건강관리 정보를 모두 합쳐 개별 맞춤 치료를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며 “병원이 빅데이터를 잘 활용하면 환자 치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