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VRICI(베트남·러시아·인도·중국·인도네시아) 5개국을 중심으로 유통·식품·관광·화학·금융 등 모든 사업 부문에서 활발하게 해외 진출을 추진해 왔다. 최근에는 중앙아시아와 북미 지역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룹 전체적으로 해외 근무 인력만 20여개 나라 6만여 명에 이른다.

유통 부문 대표 기업인 롯데백화점은 2007년 러시아 모스크바점 개점 이후 중국 등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에선 2013년 웨이하이점과 청두점을 열었고, 지난해 5월에는 선양점이 영업을 시작했다. 2013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롯데쇼핑 에비뉴점을 개장한 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베트남 하노이에도 백화점을 열었다.

롯데마트도 중국(2007년)과 인도네시아(2008년)에서 글로벌 대형마트 체인인 마크로를 인수하면서 해외에 처음 진출한 이후 성장을 거듭해 지금은 3개국에서 점포를 총 152개(중국 103개, 인도네시아 39개, 베트남 10개) 운영하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 해외 사업 부문으로는 최대 규모다.

식품 부문에선 롯데제과가 1990년대 중국에 진출하며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2010년에는 베트남·인도·러시아에 초코파이 생산 공장을 설립했으며, 인도에는 올 8월 두 번째 초코파이 공장을 완공했다. 인도·베트남·벨기에·파키스탄·카자흐스탄 현지 제과업체를 연이어 인수하며 동남아 시장과 유럽 시장으로도 발을 넓혔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중국·필리핀에서 현지 업체를 인수하고, 미얀마에서는 합작 법인을 세웠다.

롯데리아는 베트남에서 200호점을 돌파할 정도로 현지에 뿌리를 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인도네시아·미얀마·캄보디아 등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호텔롯데는 2010년 문을 연 러시아 모스크바점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데 이어 올 5월엔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지에 있는 '더 뉴욕 팰리스' 호텔을 인수해 진출 지역을 북미로 확대했다. 2017년에는 미얀마 양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중국 선양·옌타이 등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영국·파키스탄·미국·우즈베키스탄 등에서 활발히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면세점도 해외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