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 사이에서 ‘현대차 고시(考試)'로 불리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하반기 공개채용 인적성검사(HMAT)가 9일 실시됐다.

이날 HMAT에는 ‘인류 발전’과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에 대한 의견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인류 발전 문제는 '본인의 가치관에 비춰 봤을 때 인류 역사 발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역사적 사건은 무엇이며, 그것이 인류 발전에 어떤 의의를 가지는지 서술하라'였다. 경제 발전 문제는 '본인이 생각하기에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역사적 사실·사건을 선택하고 선정 기준 및 그 이유를 서술하라'였다.

현대자동차그룹 인적성검사(HMAT)가 시행된 9일 서울 잠실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지원자들이 학교를 빠져나오고 있다.

현대차 입사 지원자들은 이날 서울 잠실고와 신천중, 부산 전자공고, 전주 서신중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HMAT 시험을 치렀다. 지원자들은 HMAT의 문제 난이도가 높았고 시간이 부족했다고 입을 모았다.

현대차그룹은 올 하반기 공채를 통해 약 40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HMAT 전형에 합격한 지원자는 1차 면접에서 직무역량면접을, 2차 면접에서 종합면접 및 영어면접을 보게 된다. HMAT 합격자는 오는 23일 발표된다.

현대차는 2013년 하반기부터 지원자의 역사적 소양과 가치관을 묻는 역사 에세이를 입사시험에 출제해왔다. 지원자들은 두가지 문제 가운데 하나를 골라 30분 동안 700자 이내로 작문해야 한다.

2013년엔 '세계의 역사적 사건 중 가장 아쉬웠던 결정과 자신이라면 어떻게 바꿀지 서술하라'와 '역사적 사건 하나를 선정해 현대차의 5개 핵심 가치 가운데 2개 이상을 연관 지어 서술하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2014년의 경우 '세종대왕이 과거 시험에서 출제했던 현명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 구별법이라는 문제를 자신이 받는다면 어떻게 답할 것인가'와 '우리나라 위인 가운데 신사임당처럼 시대적 상황에 의해 역사적으로 저평가된 인물을 골라 서술하라' 등 창의적인 문제들이 출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