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각) 국제 유가가 상승 마감했다. 원유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중동 지역에서 지정학적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장중 배럴당 50달러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62% 상승한 배럴당 49.43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배럴당 50.07달러를 찍으며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에 50달러선을 넘기도 했다. 런던 ICE 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전날보다 3.21% 오른 배럴당 53.44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연휴를 마친 중국 증시가 상승하면서 투자 심리가 호전됐다. 상하이종합은 전날보다 2.97% 오른 3143.36에 마감했다. 약 2주 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리터부시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중국 주식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유가 하락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시리아를 향해 4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이란 영토에서 폭발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매니지먼트 인스티튜트의 도미닉 크리실라 애널리스트는 “상황이 빠르게 복잡해지면서 지정학적 위협이 고조됐다”고 말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원유 공급 과잉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공급 과잉에 따른 저유가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2016년 충분한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미국 경제 약화와 신흥국 경제 상황이 수요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값은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0.4% 떨어진 온스당 1144.30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