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운천 루프페이 부사장

“삼성페이 보안 문제는 없고 미국 시장에서 나오는 (카드등록, 결제대금 등)숫자가 좋다”

삼성전자(005930)자회사인 미국 루프페이 최고운영책임자(COO) 나운천 부사장은 8일 조선비즈와의 국제 통화에서 “이메일, 인쇄 등을 담당하는 사무실 내부 네트워크망에 해킹이 시도된 것은 사실이지만 삼성페이의 결제와 실행 관련 서버는 물리적으로 분리돼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타임즈(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의 유력 매체는 ‘코도소 그룹’ 혹은 ‘선쇼크 그룹’으로 불리는 중국 해커그룹이 올해 3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벌링턴에 있는 루프페이의 컴퓨터 네트워크에 해킹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인수한 루프페이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의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해킹이 삼성전자가 루프페이를 인수한지 한달도 안돼 벌어진 것이다.

나 부사장은 “문제가 발견된 뒤 (장비 폐기, 보안패치 등)모든 보안조치를 마무리했으며, 현재는 문제가 없는 상태”라며 “미국 언론의 보도 처럼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미국에서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페이는 범용성이 뛰어나 국내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미국 서비스도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페이는 마그네틱전송방식(MST)과 근거리무선통신방식(NFC)을 모두 지원해 카드 가맹점에서 단말기 교체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미국 1위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7일(현지시각) 삼성페이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버라이존의 이같은 결정은 AT&T 등 경쟁사가 삼성페이를 지원하고 있는데다 삼성페이를 사용하고 싶다는 가입자들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 부사장은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분위기는 좋다”며 “더 자세한 정보는 본사 홍보실을 통해 답변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보도를 삼성페이에 대한 미국의 견제로 해석하는 시각에 대해 “아직 답변할 상황이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