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채권 가격 하락) 미국 금리 인상 시점이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늘어났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 국채 시장에서 안전자산인 채권을 순매도한 영향이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3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614%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30일 1.568%로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가 점점 상승해 이날 다시 1.6%선을 회복했다. 지난달 25일(1.615%) 이후 6거래일 만이다.

국고채 1년물과 5년물 금리도 각각 1.1bp, 4.0bp 오른 1.537%, 1.778%에 마감했다. 장기물 국채 금리도 일제히 올랐다. 국고채 10년물과 20년물, 30년물 금리는 각각 3.7bp, 2.1bp, 2.2bp 상승한 2.087%, 2.240%, 2.302%였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채권 담당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가 부진해 미국 금리 인상 시점이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졌다"며 "이날 국채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10년물을 중심으로 대규모 순매도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일본중앙은행(BOJ)의 금융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나왔지만, 우리 채권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BOJ는 연간 80조엔(약 777조원) 규모의 통화완화 정책을 기존과 같이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BOJ가 통화완화 규모를 기존 수준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한편 전문가들은 최근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완화되며 이날 채권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앞으로 채권 금리가 더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문일 연구원은 "미국 통화당국이 연내 정책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다시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며 국채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