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만화 전문 기업 미스터블루가 오는 11월 2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다.

동부스팩2호와 합병 상장을 앞둔 미스터블루는 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조승진 대표는 “이번 상장을 통해 만화는 물론 탄탄한 웹툰 콘텐츠를 갖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2020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 2002년 설립된 미스터블루는 22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국내 1위 온라인 만화 전문 기업이다. 주요 사업은 소비자 대상 B2C 만화 콘텐츠 서비스와 기업 대상 B2B 온라인 만화 콘텐츠 서비스, 만화 출판 사업 3가지로 나뉜다.

조승진 미스터블루 대표.

미스터블루는 자체 기획·제작·출판한 만화책을 온라인 형태로 변환한 후 ‘미스터블루’ 웹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 대상 B2C 사업은 미스터블루 연간 매출의 60%를 차지한다.

회사는 만화 콘텐츠를 다시 네이버, 다음, 구글 등 주요 포털 15개사에 공급한다.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주요 포털의 콘텐츠 점유율은 21~27%에 달한다. 조승진 대표는 “미스터블루의 최대 강점은 만화 제작부터 도서 출판, 온라인 유통, 온라인 서비스까지 만화 사업에 필요한 시스템을 수직 계열화를 통해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보유하고 있는 저작권 수도 만화 서비스 업체 중 가장 많다. 미스터블루는 현재 3022개의 타이틀, 4만5000권의 만화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 등 포털에 공급한 만화에서 올리는 수익의 70%를 미스터블루가 가져간다.

미스터블루는 외부에서 저작권을 구입한 후 만화 원고 제작을 미얀마 외주처에 맡기고 있다. 제작된 만화 원고는 온라인 형태로 제공하거나 인쇄 작업을 거쳐 책으로 출간한다.

지난해 7월부터 일본 소프트뱅크 크리에이티브와 미디어 두개사의 코믹스만화 저작권을 확보해 순정만화 출판도 시작했다. 가입자의 60%에 달하는 여성 독자를 겨냥한 전략이다.

올해부터 웹툰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미스터블루는 지난해 10월부터 웹툰 작품 개발과 시스템 개발을 준비했으며, 지난 2일 웹툰 서비스를 정식으로 열었다. 조 대표는 “웹툰 시장 규모는 올해 4200억원에서 2018년 880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라며 “웹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미스터블루는 웹툰 작가를 키우는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만들어 예비 웹툰 작가들에게 시나리오, 그림체 등을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조 대표는 “시즌1이 끝나 40여개 작품을 만들었으며, 지금 시즌2 진행 중이다”라며 “12월 말까지 20여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부터 웹툰 콘텐츠를 기반으로 애니메이션, 웹드라마 등을 제작해 글로벌 웹툰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웹툰 콘텐츠의 2차 수익 구조 개발과 동영상 콘텐츠의 글로벌 유통 역량 확보, 웹툰 작가들의 로열티 제고 등에 신경쓰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실적은 지난 3년간 꾸준히 성장했다. 미스터블루는 지난해 137억35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27.4%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5억4400만원, 29억6900만원을 기록했다.

조 대표는 “올해 매출 목표는 174억원이며, 내년은 매출 212억원이 목표”라며 “이는 웹툰 매출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라고 말했다.

이번 합병상장을 통해 미스터블루는 약 121억5000만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자금은 웹툰 개발과 저작권 확보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합병 후 자본금은 약 23억원, 발행주식수는 2266만954주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