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다단계 판매를 통해 구형 스마트폰을 통상적인 가격보다 30만원 정도 비싸게 소비자에게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다단계 판매란 고객이나 회원이 추가로 신규 고객을 유치해올 경우 수당을 주는 방식을 말한다.

6일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병헌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작년 10월부터 8개월간 다단계 업체 4곳과 계약을 맺고 스마트폰 18만대를 판매했다. 이 중 LG전자의 스마트폰이 전체의 62%인 11만대였다.

다단계 업체는 일반 대리점보다 비싼 가격에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예컨대 작년 5월에 나온 LG전자 'G3'는 구매보조금을 거의 주지 않고 출고가(79만9000원)와 비슷한 70만원에 팔았다. 이렇게 G3 5만800여대를 팔았다. 당시 일반 대리점에선 G3와 같은 디자인에 성능을 개선한 최신폰 'G3캣6'를 39만원(보조금 적용한 실구매가)에 팔았다.

LG전자 스마트폰 'G프로2'도 이렇게 6만대를 팔았다. 다단계 업체는 이 제품을 71만1000원에 팔았는데, 같은 시기에 SK텔레콤·KT의 대리점에선 실구매가 34만~43만원이면 살 수 있었다.

소비자들은 왜 훨씬 비싼 가격에 LG유플러스에 신규 가입하면서 스마트폰을 샀을까. 다른 고객을 신규로 유치해올 경우 다단계 업체로부터 수당을 받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판매 차액은 모두 다단계 업체에 판매 수익으로 되돌려줬다는 입장이다. 통상적으로 스마트폰 1대를 팔면 휴대폰 판매점에 20만원 안팎의 수수료를 지급하는데, 다단계 업체엔 최대 60만원까지 줬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가입자를 늘리는 마케팅 방법으로 활용하긴 했지만, 고가로 판 이득을 우리가 취하진 않았다"며 "방통위에서 지난달 이 문제를 지적해 현재 G3는 16만원, G프로2는 20만원에 팔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방통위가 향후 다단계와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만들면 이를 따르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