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서울에서 아파트 매매가 가장 많았던 곳은 어디일까.

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이 지난 1년간(2014년 10월~2015년 9월) 서울에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년간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 매매 거래량.

지난 1년간 서울시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12만3429건으로 그 중 노원구가 1만1745건을 기록해 25개 자치구 가운데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1만건 이상 되는 자치구는 노원구 뿐이다.

노원구 중에서도 상계동이 4666건으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노원구 주변 자치구인 도봉구(5267건)와 동대문구(4604건), 중랑구(4135건), 강북구(2531건) 등의 연간 거래량과 비교해도, 상계동 거래량은 도봉구를 제외하고 인접 자치구들의 1년 전체 매매 건수를 앞선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상대적으로 아파트 매매가가 낮은 상계동 지역의 아파트를 사들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전세난을 피해 세입자들이 상대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저렴한 상계동 주변 아파트를 사들인다”면서 “상계동은 지하철 7호선으로 강남과도 연결돼 있고 재건축 호재 등도 있어 매매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실수요에 더해 투자 수요까지 몰린 것도 아파트 매매 거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 추진에 따른 시세 차익이나 월세 수익을 기대해 매입한 투자 수요도 꽤 된다고 현지 중개업계는 전했다. 지난해 발표된 9.1 부동산 대책으로 아파트 재건축 연한이 기존 40년 이상에서 30년 이상으로 완화되면서 상계동이 큰 수혜를 받기도 했다.

상계동 일대에 들어선 상계주공아파트는 총 16개 단지로 모두 1987~89년 준공됐다. 완화된 기준을 적용하면 오는 2018년부터 재건축에 들어갈 수 있다. 특히 중소형 아파트 단지 중심이라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도 높아 투자금이 많지 않아도 아파트를 여러 채 살 수 있어 투기 수요가 몰리기도 쉬운 여건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지난 3분기 상계동 상계주공10단지 전용면적 41㎡짜리 아파트 평균 매매가와 전세가는 각각 1억8700만원과 1억3000만원으로 6000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 일대 공인중개소 말을 종합해보면 아파트 매매 거래는 외부인 위주로 많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N공인 관계자는 “매수문의 고객 중 70% 이상이 다른 구에서 오는 사람들”이라며 “특히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B공인 관계자는 “비교적 젊은 40~50대 투자자들은 재건축을 보고 투자하는 반면 나이가 좀 있는 50대 후반~60대 투자자들은 아파트 매매 후 월세를 받아 노후 대책을 마련하려 하는 경우가 많다”며 “나이대는 달라도 투자 목적으로 (매물을) 보는 것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투자를 위한 아파트 매매 시 용적률과 수익률 등을 꼭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노원 지역 아파트는 지을 당시 용적률이 꽤 높은 편이었기 때문에 강남지역 아파트들처럼 재건축 시 용적률 증가에 따른 수익률을 크게 기대하기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