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간편 결제 시장을 잡기 위한 백화점 업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이어 현대백화점이 최근 간편 결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경쟁 구도가 열린데 이어,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도 다음달 중 간편 결제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 신세계 'SSG페이' 커피쿠폰 이벤트현대 'H월렛' 할인권 제공

백화점 업계에서 가장 먼저 간편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곳은 신세계(004170)다. 지난 7월 스마트폰에서 내려받은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SSG페이’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다.

SSG페이 소개화면.

SSG페이를 활용하면 바코드 스캔 만으로 결제 및 쿠폰 적용, 포인트 적립, 현금영수증 발급 등을 한번에 끝낼 수 있다. 신용카드를 미리 등록하면 스마트폰으로 결제가 가능하고, 현금처럼 쓸 수 있는 ‘SSG머니’를 충전해 활용할 수도 있다. 상품권이나 포인트를 SSG머니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오는 14일까지 스타벅스에서 SSG페이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커피쿠폰을 제공하는 등 서비스 이용 확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국 800여개 스타벅스 매장에서 선착순 10만명 한정으로 진행되는데, SSG페이로 결제하면 ‘오늘의 커피’ 쿠폰을 SSG페이 앱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H월렛 이미지.

현대백화점(069960)은 4일 현대백화점카드 전용 모바일 간편 결제 ‘H월렛’ 서비를 출시하며 경쟁에 불을 당겼다. H월렛은 현대백화점카드를 지닌 고객이 스마트폰에 앱을 내려받아 사용하는 것으로, 이용내역 및 청구내역 조회, 백화점 멤버십 마일리지 적립, 할인쿠폰 적용 등이 가능하다. 앱을 실행하지 않고 결제 패드 터치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결제가 가능한 ‘온터치’ 시스템이 특징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앱 오픈을 기념해 오는 18일까지 ‘H월렛 첫 결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H월렛으로 5만원 이상 첫 결제를 하면 5000원 할인권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의 ‘엘페이’ 역시 다음달 출시돼 연내 전국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계열사에서도 사용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오프라인에서는 롯데백화점 본점, 온라인에서는 롯데닷컴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엘페이는 앱 실행 후 계산대(POS)에서 바코드를 인식해 결제하는 방식으로 롯데닷컴에서는 앱 실행 후 클릭 한 번으로 결제할 수 있다.

◆ 편의성·활용범위 관건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백화점 간편 결제의 승부는 편의성과 활용범위에서 판가름이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존 카드 결제보다 편하지 않으면 굳이 간편결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일단 편의성이 뛰어나야 한다. 그런 면에 있어서는 바코드 인식형인 SSG페이보다 앱을 실행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H월렛이 다소 편의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활용범위 면에선 대형 마트 체인을 가지고 있는 롯데나 신세계가 유리할 전망이다. 가장 먼저 출시된 SSG페이의 경우 현재 스타벅스뿐 아니라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과 신세계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 등 2800여 개의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롯데 엘페이 역시 세븐일레븐과 롯데마트 등 계열사에서 쓸 수 있을 전망이다.

신용카드를 등록해서 쓸 수 있는 SSG페이와 달리 H월렛은 현대백화점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소 활용도가 떨어질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 유통 업계뿐 아니라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간편결제 서비스를 내놓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편의성이 떨어지거나 활용범위가 좁으면 유명무실한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