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어떤 말을 하는지를 잘 보면 그들의 사회적 지위나 소득 수준을 알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다니엘 프루틱 피에트로(Pietro) 박사팀과 존스홉킨스대, 영국 런던대(UCL),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연구진은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서 5000여명의 트위터 이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트윗(트위터에서 글을 쓰는 것)과 소득 수준 등이 강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언어학자와 심리학자들은 그동안 사람이 하는 말이 나이, 성별, 사회경제적 지위 등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여럿 내놨다. 연구진은 이들이 기존에 썼던 연구 방식과는 좀 다른 방식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사람에게 직접 질문을 던지지 않고 이들이 트위터에 올린 글들을 이용해 상관관계를 알아본 것이다. 연구진은 트위터의 글을 분석하는 데 자연언어처리(SNL) 알고리즘을 이용했다.

연구진은 먼저 사용자들이 스스로 적어놓은 직업을 분석했다. 이어 영국에서 직업을 9개의 그룹으로 분류하는 것을 이용하기로 하고, 수작업을 통해 애매한 사람들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연구진은 대표성이 있는 사람 5191명을 추려 최종 연구 대상으로 선정했다. 각 그룹의 평균 소득도 구했다.

연구진은 이들이 트위터에 남긴 1000만여건의 글(트윗)을 SNL 알고리즘으로 분석했다. 이는 기존에 트위터를 이용해 진행된 연구 중 가장 큰 규모의 데이터다. 알고리즘은 어떤 그룹에 속한 사람인지를 가장 잘 예측할 수 있는 단어를 찾아내는 데 초점을 두고 분석을 진행하도록 구성됐다. 연구진은 최종적으로 각 그룹의 사람들이 독특하게 쓰는 단어들을 찾아냈다.

분석 결과 기존에 나이, 성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언어들과 더불어 잘 알려져있지 않던 재미있는 결과들이 여럿 나왔다. 예를 들어 돈을 더 많이 버는 사람일수록 공포와 분노를 표출하는 글을 더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평균보다 낮은 소득의 사람들이 낙천적인 경우가 더 많았다. 소득이 적은 사람들의 트윗에는 욕설이 섞인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고, 소득이 많은 사람들의 경우 정치와 기업, 비영리적인 일에 대한 토론이 잦았다.

연구진은 “소득이 낮거나 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들은 트위터를 자신들끼리의 의사소통 수단으로 더 많이 쓰고, 소득이 높은 사람일수록 개인적인 용도보다는 직업적인 용도로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고소득자 그룹은 트위터를 뉴스를 퍼뜨리는 데 이용하는 특징도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