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부문(옛 제일모직)이 선보인 스마트 슈트. 손목 부분에 NFC(근거리 무선 통신) 기능을 탑재한 태그를 넣어 단순한 움직임만으로 스마트폰을 조정할 수 있다.

의식주(衣食住)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다. 옷을 입어야 외부의 추위나 더위를 이겨낼 수 있고, 음식을 먹어야 하루 동안 생활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또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는 마음 편히 몸을 뉘일 수 있는 집이 있어야 한다.

이렇다 보니 의식주와 관련된 산업은 인류가 존재한 이래 발전해왔다. 옛날부터 아낙네들은 무명으로 옷을 만들어 팔았고, 장정들은 나무를 베어와 집을 만들었다. 또 사냥이나 채집을 통해서 먹을거리를 확보하고 이를 조리해 먹거나 팔기도 했다.

최근 들어 이런 기본적인 의식주에도 기술(tech)이 결합되기 시작했다. 단순히 옷을 만들어 입거나 매장에 가서 사서 입는 수준을 넘어 모바일·온라인을 통해 서로 의류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고 실제 기술이 적용된 옷이 출시되기도 한다. 또 음식 역시 단순히 맛집만 찾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취향에 딱 맞는 맛집을 추천해주는 기술이 적용된다.

부동산 앱인 직방. 스마트폰으로 전국 각지에 나와 있는 부동산 매물을 확인할 수 있다.

내 입맛에 딱! 푸드 테크

기술이 가장 잘 적용된 분야는 음식이다. 인터넷에서 맛집을 검색하고 방문했다가 입맛에 맞지 않아 낭패를 겪은 경험은 다들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등장한 맛집 추천·예약 서비스를 활용하면 이런 걱정을 크게 덜 수 있다. 사용자가 서비스를 사용하면 할수록 개인의 취향이 데이터로 쌓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주로 횟집을 자주 찾는 사용자에게는 인근에 있는 횟집을 추천해주고, 고기를 주로 먹는 사용자에겐 맛있는 고깃집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이런 푸드 테크(food tech)의 대표적인 서비스가 '망고 플레이트'다. 이 서비스는 다른 사용자들의 맛집 리뷰에다가 사용자의 취향을 함께 분석한다. 사용자가 많이 쓰면 쓸수록 자신에게 더 잘 맞는 맛집을 추천받을 수 있다. 여기에는 빅데이터 분석이 들어간다. 사용자 개인의 취향에다 음식 성향이 비슷한 다른 사용자의 취향까지 함께 결합해 분석한다.

'포잉'은 앱(응용 프로그램)을 이용해 단순한 맛집 평가뿐만 아니라 매거진 서비스도 제공한다. 유명 레스토랑의 셰프 인터뷰를 제공하고 전문 에디터 10명이 직접 분석한 맛집 평가도 올려 신뢰도를 높였다.

맛집 추천 앱인 포잉. 레스토랑 추천, 예약뿐만 아니라 셰프 인터뷰 등 다양한 콘텐츠도 볼 수 있다.

똑똑하게 옷 사는 패션 테크

최근 10·20대 여성 사이에는 '스타일쉐어'라는 패션 서비스가 인기다. '오늘 뭐 입지'라는 근본적인 고민을 해결해주는 것이 목적이다. 사용자들은 자신이 가진 옷이나 패션 아이템을 올려놓고 평가를 받기도 하고, 어디서 얼마에 샀는지 정보를 공유한다. 늘씬한 모델이 난해하고 비싼 옷을 선보이는 패션 잡지와 달리 바로 내 옆에 있는 친구가 지금 입고 있는 옷이나 패션 아이템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는 서비스를 표방한 것이다. 스마트폰 앱과 인터넷 홈페이지로 서비스되는 스타일쉐어에는 하루 평균 17만명이 넘는 사용자가 접속한다.

'엔비케이스'는 글로벌 패션 피플을 섭외해 자신이 직접 구매한 패션 아이템의 가격·구매 정보 등을 알려준다. 사진 기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의 사진과 종합 쇼핑몰 아마존의 리뷰를 결합한 서비스다. 현재 미국 등 51개국에 있는 패션 피플들이 자신의 패션 정보를 공유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옛 제일모직)은 패션과 기술을 결합했다. 슈트(정장) 손목 부분에 NFC(근거리 무선 통신) 기능을 넣어 휴대전화를 단순한 움직임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전자제품 전시회 'IFA 2015'에 전시관을 열고 웨어러블(착용형) 브랜드 '더 휴먼핏'을 선보이기도 했다. 더 휴먼핏은 스마트밴드처럼 사물인터넷 기능을 가진 각종 패션 아이템을 종합하는 브랜드다.

스마트폰 하나면 전국 부동산이 내 손안에

이사를 준비할 때 가장 골치 아픈 일은 바로 이사 갈 집이나 방을 구하는 것이다. 매번 부동산을 찾아다니며 매물로 나온 방을 발품 팔아 구경 다녀야 하는데, 하루 종일 돌아도 10개 이상을 보기가 어렵다.

'직방'이나 '다방' 같은 앱을 이용하면 출퇴근길 지하철이나 버스, 잠자리에 들기 전 침대에서도 전국 각지의 부동산 매물을 확인할 수 있다. 전국 부동산에서 직접 찍어 올린 사진을 보고 마음에 드는 방을 고르면 된다. 무작정 매물을 보러 다니는 대신 자신이 선택한 매물만 콕 찍어 볼 수 있어서 훨씬 효율적이다. 가격대별로 찾아볼 수도 있고, 위치가 어딘지도 스마트폰용 지도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