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 우버는 페이스북보다 더 빨리 성장하고 있다. 2013년 기업 가치 10억달러(약 1조원)이었던 우버의 현재 기업 가치는 500억달러(약 59조 6800억원)에 달한다.

우버가 과연 페이스북의 성공 신화를 따라갈 수 있을까. 미국 IT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우버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세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첫째, 우버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인 공유 경제 모델 자체가 붕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각국 정부가 우버 등 공유경제 기업의 영업을 금지하고 있다. 우버는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한국 등에서 불법 판결을 받은 상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우버 운전자가 자신들을 자영업자가 아닌 노동자로 인정하라며 단체소송도 제기했는데, 우버가 이를 인정하면 지출해야 할 비용이 크게 늘어난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집청소 공유 서비스업체인 마이클린(MyClean)이 청소부를 자영업자가 아닌 노동자로 대우하자 비용이 40% 상승했다.

둘째,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안이 많다는 이야기도 된다. 리프트(Lyft), 겟(Gett) 등 우버와 유사한 서비스가 많다. 특히 중국 차량 호출 서비스업체인 디디콰이디는 미국에서 우버의 최대 경쟁사인 리프트에 투자하고 업무까지 제휴했다.

이제 미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디디콰이디 앱으로 리프트 택시를 이용하고 위안화로 결제할 수 있다. 디디콰이디는 리프트에 이어 인도의 올라(Ola)와 싱가폴의 그랩택시(GrabTaxi)까지 반(反) 우버 진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구글의 무인자동차도 우버의 경쟁자다. 구글로부터 투자를 받았던 우버는 이제 구글을 견제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무인자동차 연구에 들어갔다. 과연 우버는 구글과의 미래 전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의문표를 찍었다.

마지막으로 주식상장(IPO) 후 위험도 적지 않다. 애널리스트들은 “우버는 최소한 현재 시장가치보다 2배 높게 IPO에 들어가야 투자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IPO 후 우버가 실적을 공개하면, 투자자 기대에 못미치는 상황을 직면하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버 운전자의 성폭행, 과실치사 등이 이따금씩 일어나는 데, 기업 공개 후에는 이런 이슈들이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에밀 마이클 우버 수석 부사장은 지난해 버즈피드 편집장과 가진 저녁식사에서 “우버에 비판적인 기자들의 사생활을 캐내겠다”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공개 기업이 이런 식으로 행동하다가는 투자자들의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