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A-로 한 등급 올린다"고 15일 오후 발표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정부 수립 이래 처음으로 무디스, 피치, S&P 등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에서 모두 '더블A'급의 신용등급을 받게 됐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가 모두 더블A 이상의 신용등급을 준 나라는 미국, 독일, 캐나다, 호주, 영국, 프랑스, 사우디에 이어 우리가 8번째다. 중국과 일본도 3대 신용평가사에서 다 더블A를 받지는 못했다.

S&P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올린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들었다. 첫째가 견조한 경제성장 추세의 지속이다. S&P는 "한국은 특정 수출 시장에 의존하지 않는 다변화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최근 수출 부진도 다른 선진국과 비교하면 심하지 않다"며 "경기 침체를 겪는 대다수 선진국에 비해 한국은 향후 3~5년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둘째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재정 상황이다. S&P는 "자체 기준으로 계산한 한국의 정부 부채 수준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양호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이 우수한 대외 건전성이다. S&P는 우리나라가 대외 채무보다 채권이 많은 순채권국으로, 앞으로도 무역 흑자가 지속돼 흑자 규모가 불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그동안 '북한 리스크' 때문에 한국의 신용등급 평가에 특히 보수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신용등급을 올린 것은 남북 긴장 관계가 극적으로 해소된 영향도 큰 것으로 정부는 관측한다.

S&P가 2014년 이후 더블A로 신용등급을 올린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S&P는 이번에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이후 2년가량 한국의 신용등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에선 국내 경제가 어려움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날아든 낭보에 반색하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국내에서 경기를 놓고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이번 신용등급 상향으로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침체 등 대외 불안에 대해 든든한 방패막이가 생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