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9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아이폰6S를 비롯한 신제품 10여종을 공개한다. 한국이 아이폰6S 1차 출시국에 처음으로 포함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동안 애플은 한국을 단 한 번도 1차 출시국에 포함시킨 적이 없다. 국내 소비자들은 매번 애플이 신제품을 내놓고 수 개월이 지난 다음에서야 한국 시장에서 해당 제품을 만날 수 있었다. 지난해 애플이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출시했을 때도 한국은 3차 출시국으로 분류됐다.

애플이 이달 9일로 예정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알리기 위해 언론사에 보낸 초대장.

이에 대해 외신은 한국 당국의 규제가 비교적 엄격하고, 국내 소비자들이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등 자국 브랜드 제품에 높은 충성심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애플이 아이폰6 2차 출시국(한국 제외)을 발표했을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은 전자파 적합성에 관한 규제가 엄격하다”면서 “한국 국민 대다수는 자국 제조업체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편”이라고 전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아이폰6S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례에 비춰볼 때 2차 또는 3차 출시국에 포함될 것이라는 게 국내 스마트폰 관련 업계의 중론이다. 한국 소비자들은 다음달 중순이 지나 아이폰6S를 손에 쥘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일각에선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높아진 아이폰 시리즈의 점유율, 최근 실시된 이동통신 3사의 망 연동 시험 등을 근거로 한국이 아이폰6S 1차 출시국에 포함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애플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7~9월 5%를 조금 넘기는 수준에서 아이폰6가 출시된 이후 10~12월 27.3%까지 치솟았다. 현재는 이보다 낮아졌지만, 1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지난달 말 일제히 아이폰6S의 망 연동 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망 연동 시험은 이동통신사가 운영하는 네트워크 망과 스마트폰 간의 연동성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보통 제품 출시 1~2달 전에 시험이 이뤄진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9월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플린트센터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직접 소개했다.

국내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이번에 애플이 한국을 1차 출시국에 포함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예전보다 국내 시장을 더 신경쓰는 건 분명해 보인다”며 “이 흐름대로라면 몇 년 안에 1차 출시국 명단에 한국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 1일 한국계 미국인인 리차드 윤 전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하고 국내 인력을 대거 충원했다. 이중에는 국내 시장 수요 예측 전문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애플은 최근 국내 대리점주들을 대상으로 포상휴가를 주는 등 유통망 관리에도 신경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간 유통망을 대상으로 한 행사는 주로 제조사가 진행해왔다.

한편 일본의 애플 전문블로그 맥오카타라는 8일 아이폰6S의 일본 출시일이 이달 18일에서 25일로 일주일 연기됐다고 주장했다. 맥오카타라에 따르면 당초 일본의 아이폰6S 출시일은 이달 18일이었다. 그러나 애플이 중국 출시일에 맞추기 위해 일본 출시일을 늦췄다.

맥오카타라 측은 “애플이 엔저 현상에 따른 중국인들의 폭발적인 구매와 국가당 배정된 초기 물량 등을 고려해 1차 출시일을 중국에 맞춘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