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 네이버, 다음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웹사이트가 현재 사용 중인 액티브X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신 운영체제 윈도10에 맞게 변경하지 않아 일부 서비스 오류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인터넷 이용환경 변화에 따른 국민의 웹사이트 이용 불편을 해소하고 웹표준 전환을 촉진시키려는 목적으로 ‘국내 100대 민간 웹사이트의 플러그인(Plug-in) 대응 현황’을 조사해 3일 발표했다.

‘플러그인'은 웹브라우저가 지원하지 않는 결제, 인증, 보안 등의 기능을 작동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MS의 ‘액티브X’, 구글의 ‘NPAPI’가 대표적이다. MS는 지난 7월 출시한 윈도10에 액티브X를 지원하는 ‘인터넷 익스플로러11(IE11)’과 액티브X를 지원하지 않는 ‘엣지 브라우저’를 동시에 탑재했다. 구글은 NPAPI에 대한 기술 지원을 이달 1일부터 중단한 상태다.

강성주 미래부 인터넷융합정책관은 “이용자에게 윈도10 이용 여부에 대한 정확한 판단 근거를 제공하고, 비표준 기술인 NPAPI에 대한 민간 사이트의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조사는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가 트래픽에 근거해 선정한 100대 민간 사이트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윈도10에서 IE11을 통해 접속할 경우 해당 사이트가 정상 작동하는지 여부(IE11 지원현황)와 구글의 NPAPI 중단에 대비해 개선계획을 갖고 있는지 여부(NPAPI 대응현황) 등 두 가지 사항에 대한 내용을 파악했다.

그 결과 100대 사이트 가운데 13개 사이트가 액티브X를 윈도10에 맞게 변경하지 않아 서비스 일부가 오류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3개 사이트 중 5개는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가 차지했다. 삼성전자, T월드, 잡코리아, 아프리카TV등의 사이트들도 포함됐다.

미래부는 “이중 삼성전자, 네이버, 아프리카TV 등 3개 사이트는 현재 서비스 오류에 대한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이 지원을 중단한 NPAPI 플러그인은 100대 사이트 중 37개 사이트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28개 사이트는 NPAPI 지원 중단에 대한 대응 계획을 갖고 있지 않았다. 여기에는 KB국민은행, 신한카드, 삼성카드(029780), 롯데카드 등 금융 사이트가 8개나 포함됐다. G마켓, 옥션, 신세계(004170), 쿠팡 등 쇼핑 사이트 6곳도 NPAPI 지원 중단에 별다른 대비책을 갖고 있지 않았다. 나머지 9개 사이트는 자체 계획에 따라 NPAPI 지원 중단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부는 이번 발표에 MS의 엣지 브라우저에 대한 조사 결과를 포함하진 않았다. 강 정책관은 “현재 엣지 브라우저에 관한 현황 조사도 진행 중이고, 따로 날을 잡아 발표하도록 하겠다”며 “관계 부처와 민간사이트가 참여하는 인터넷이용환경 개선 협의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해 추진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100대 민간 웹사이트의 플러그인 대응 현황 조사 결과는 KISA 홈페이지(www.kisa.or.kr)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민간 100대 사이트 인터넷 익스플로러11 지원 현황(윈도10 기준)
민간 100대 사이트 NPAPI 대응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