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백신 기능 AP 선보여

퀄컴이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20’에 악성코드 탐지기술을 적용한다.

퀄컴은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005930)가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5’에 스냅드래곤810을 사용하지 않고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AP인 ‘엑시노스’를 사용하면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전문가들은 퀄컴이 세계 최초로 백신 기능을 담은 AP를 선보이면서 차세대 AP 시장의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이 대거 쏟아져나오면서 보안 위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퀄컴이 2016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인 차세대 AP ‘스냅드래곤820’ 칩셋 모습

퀄컴은 지난 31일(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차세대 AP인 스냅드래곤 820에 탑재될 스마트 프로텍트 기술을 공개했다. 이 기술은 퀄컴이 내년 상반기에 선보이는 스냅드래곤820 프로세서에 탑재될 예정이다.

악성코드의 위협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기기의 보안성을 높인다. 스냅드래곤 스마트 프로텍트는 실시간 온디바이스 머신러닝 시스템 아키텍쳐(구조)로 설계됐다.

머신러닝은 데이터의 생성과 양, 주기, 형식 등을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스냅드래곤 820는 스파이웨어, 랜섬웨어, 애드웨어 등 악성코드가 특정 명령어가 반복될 경우 이를 악성코드로 의심해 사용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제조사들과 모바일 악성코드 방지 앱 업체들은 스마트 프로텍트 응용프로그램환경(API)를 활용해 필요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특정 앱이 왜 오류가 생기는지 등을 아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대신 삼성전자 자체 AP인 엑시노스가 탑재된 갤럭시노트5의 모습

현재 삼성전자는 퀄컴과 갤럭시S7의 스냅드래곤820 탑재 여부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전문매체 ‘삼모바일’에 따르면 갤럭시S7의 프로젝트명은 ‘융프라우’로 결정됐다.

이 매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7에 탑재할 프로세서를 결정하기 위해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820을 집중적으로 테스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국내용 갤럭시S7에는 엑시노스가, 해외용 갤럭시S7에는 퀄컴 칩이 탑재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 임원은 “현재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다만 모든 갤럭시 시리즈에 엑시노스를 탑재하는 것은 무리가 있고, 스냅드래곤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스냅드래곤 820의 사양은 기존 810에 비해 그래픽프로세서(GPU) 성능이 40% 높아지고, 전력소모는 최대 40%까지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