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방폐장 조감도.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경주 방폐장)이 완공됐다. 1986년 처분시설 부지선정을 시작한 이후 약 30년 만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경주 원자력환경공단에서 황교안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경주 방폐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황 총리는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 고려해 건립했다"며 "운영과정에서도 안전문제 만큼은 한 치의 허점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완공된 1단계 처분시설에는 10만드럼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처분할 수 있다. 이후 2단계 표층처분시설까지 완공되면 총 80만드럼까지 확대된다. 처분시설은 지하에 4km 길이로 이어져 있다. 총 사업비는 1조5436억원이다.

정부는 경주 방폐장의 안전성을 거듭 강조했다. 경주 방폐장은 수면에서 30m 높이에 처분시설 입구가 위치해 있어 쓰나미에 안전하고, 폐기물이 저장되는 6기의 사일로는 진도 6.5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경주 방폐장은 일곱 차례에 걸친 국내외 전문기관의 안전성 검증에서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준공식에서는 경주 방폐장 건설에 공적이 있는 개인과 지역단체, 기업에 대한 44점의 포상도 수여됐다. 정수헌 대우건설 상무가 석탄산업훈장을 받았고 백민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사선방재국장과 이종근 전 경주시의회 의장이 각각 근정포장, 국민포장을 받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경주 방폐장 사례를 계기로 국민과 보다 더 투명하게 소통하고 약속을 지켜 신뢰를 쌓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