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내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3만6000명의 직원(정규직원 3만4300명, 인턴 1700명)을 뽑고 2019년 이후 2년간 2만4000명을 추가 채용한다. 이 채용과 별도로 내년부터 3년간 청년 구직자 1만2000명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부터 60세 정년제가 실시되면서 청년층의 고용이 줄어드는 '청년 고용절벽'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청년 일자리 확충과 현대차의 미래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27일 말했다.

이 같은 연간 채용 계획은 현대차의 올해 채용 인원(9500명)과 비교해 26% 정도 많다. 현대차그룹 채용 규모는 지난해 처음 9000명을 넘겼으며 내년에는 창사 후 최초로 1만명을 돌파하게 된다.

눈길을 끄는 것은 국내 주요 대기업 가운데 사실상 처음 신설한 '해외 인턴제'이다. 내년부터 5년간 총 1100명의 대학생들에게 현대차·기아차·모비스 등의 해외생산판매법인에서 인턴 실습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 인턴은 전공과 무관하게 지역별 해당 언어 우수자를 중심으로 선발할 것"이라며 "특히 이공계생보다 취업이 어려운 인문계 출신을 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현대차는 '청년 구직자 취업·창업 지원 계획'을 내놓았다. 내년부터 3년간 1200억원을 들여 청년 구직자 1만2000명의 취업·창업을 돕는다는 것이다. 협력사 취업 지원 프로그램인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창업 희망자를 지원한다.

현대차는 이번 채용 확대 계획이 미래차 핵심 기술 개발 인력 확보를 위한 포석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올해 초에 2018년까지 총 81조원의 연구개발(R&D) 투자 계획을 발표했었다. 현대차 측은 "친환경 자동차, 스마트 자동차 등 미래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해 R&D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채용 인원을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