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아마존에 실시간 게임방송 서비스 트위치TV를 빼앗긴 구글이 아예 자신들의 손으로 게임 생중계 서비스를 만들어 1년 만에 공개했다.

구글은 26일(현지시각) 게임 생중계에 특화된 유튜브 서비스인 ‘유튜브 게이밍’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앨런 조이스 구글 유튜브 제품 매니저가 자사의 공식 블로그를 통해 “유튜브 게이밍을 위한 웹사이트와 응용프로그램(앱)을 만들고 있다”고 말한지 2개월 만이다.

한 남성이 자신이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을 유튜브 게이밍을 통해 실시간 중계하고 있다.

유튜브 게이밍 이용자들은 서로 게임 정보를 나누거나 실시간 게임 생중계를 시청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채널을 구독하고 게임 생중계 알림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유튜브 게이밍은 이용자의 시청 내역을 바탕으로 흥미를 가질 만한 게임 콘텐츠를 추천한다.

또 구글은 게이머들이 모여 정보를 나누고 친분을 쌓을 수 있는 커뮤니티도 유튜브 게이밍에 마련했다. 서비스는 미국과 영국에서 먼저 시작된다. 구글 측은 “게임 제작사들과 협력해 2만5000여개에 이르는 게임 전용 페이지를 만들어 제공한다”고 전했다.

구글은 지난해 게임 생중계 분야 선두주자인 트위치TV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벌였으나 실패한 바 있다. 트위치TV는 같은 해 8월 아마존에 인수됐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구글을 제치고 트위치TV를 인수하기 위해 약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에 육박하는 현금을 풀었다.

전문가들은 구글이 유튜브 게이밍을 직접 만들어 출시한 것에 대해 “게임 생중계 서비스 시장이 전세계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트위치TV의 경우 지난해 미국에서 넷플릭스, 구글, 애플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인터넷 트래픽을 기록했다.

한국의 경우 아프리카TV가 대표적인 실시간 게임방송 플랫폼으로 꼽힌다. ‘양띵’, ‘대도서관’ 등의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게임방송 1인 진행자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YYTV의 경우 월 방문자 수가 1억명에 이른다.

장동준 아프리카TV 상무는 “과거에는 e스포츠가 기업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 수단 정도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기업이 시청자를 게임방송에 직접 참여시켜 수익을 창출할 만큼 중요한 수입원으로 부상했다”며 “구글, 아마존 등 거대 기업이 눈독을 들이는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