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김모씨는 서울 강남에 있는 빕스에서 식사한 뒤 삼성페이에 등록해둔 ‘CJ 원 삼성카드’로 결제했다가 영수증을 보고 깜짝 놀랐다. CJ 원 카드는 CJ푸드빌의 브랜드인 빕스에서 30% 할인해주는데, 삼성페이에 등록해놓은뒤 결제하자 제값을 다준 것으로 계산된 것이다. 김씨는 결제를 즉시 취소하고 플라스틱 카드로 다시 결제해 현장할인 받았다.

삼성전자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사진)의 국내 서비스 이틀째, 기존에 플라스틱 카드로 받던 현장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혜택을 받지 못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삼성페이는 플라스틱 신용카드 정보를 스마트폰에 입력해 두고,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간편하게 결제하는 서비스다.

삼성전자와 삼성페이 서비스 카드사인 삼성카드·신한카드·현대카드·우리카드 등 9개 카드사들은 CJ 계열사 할인을 비롯해 OK캐시백(SK), GS포인트, 해피포인트(SPC) 적립 등의 제휴 서비스가 삼성페이에서 일부 제한될 수 있다고 공지하고 있다.

이처럼 카드 제휴 서비스가 삼성페이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이유는 삼성페이가 결제 때마다 일회용 가상카드번호(토큰)를 생성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휴사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제휴사와 카드사가 실제 카드번호로 결제 정보를 교환해야 하는데, 삼성페이의 경우 보안을 위해 가상카드번호로 결제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것”이라며 “카드사가 추후 혜택을 제공하는 식으로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카드사들은 제휴 카드의 현장할인이나 포인트 즉시 적립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보완하는 한편 포인트 적립은 수작업을 통해 카드 내역 청구 전까지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 같은 과정이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기 때문에 제휴 서비스 이용이 제한되는 카드를 삼성페이에 등록할 수 없게 하는 방안도 카드사들은 검토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장할인 등을 결제 즉시 반영하기까지 가맹점과 협의가 필요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당분간 고객 불편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안내를 통해 한시적으로 해당 카드를 삼성페이에 등록할 수 없도록 조치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