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대상의 투자 모금 사이트인 미국 '킥스타터'에서 93만달러(약 11억원)의 사업 자금을 모은 젊은 여성 창업가가 있다. '요크'라는 태양광 충전기 회사의 장성은(32·사진) 대표다. 장 대표는 지난달 태양광 충전기 '솔라페이퍼'를 킥스타터에 소개했다. 태양광에서 얻은 전기로 스마트폰 등을 충전하는 휴대용 장치다. 제품이 정식 출시되기 전인데도 이를 보고 선(先)주문 형태로 요크에 투자금을 보낸 외국인이 6000여명에 이른다.

장성은 대표는 "지금까지 나온 것 가운데 가장 얇고 가벼운 태양광 충전기라는 점이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솔라페이퍼는 가로 9㎝, 세로 17㎝ 크기에 두께 1.5㎜, 무게 60g이다. 현재 시중에 주로 팔리는 제품(230g)과 비교해 무게가 4분의 1에 불과하다.

솔라페이퍼는 충전 패널 하나가 시간당 2.5와트(w)의 전력을 생산한다. 각 패널 옆에 자석을 붙여 최대 4장까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장 대표는 "패널 두 장을 연결한 5w짜리 솔라페이퍼는 맑은 날 기준으로 2시간 30분이면 '아이폰6'를 완전히 충전할 수 있다"며 "일상생활에서 언제나 들고 다니며 쉽게 충전할 수 있도록 제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미국 시카고 예술대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뒤 창업을 결심했다. 자신의 주특기인 디자인에만 신경 쓰면 다른 업체가 쉽게 따라올 것 같아서 기술과 결합한 창업 아이템을 모색했다. 작은 기업이 차별화할 수 있는 분야가 없을지 고민하던 그는 태양광에 주목했다.

"야외에서 플러그를 꽂지 않고도 자유롭게 모바일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태양광 충전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거기에다 다양한 디자인을 접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봤죠."

‘솔라페이퍼’ 패널 4장을 연결해 아이패드를 충전하는 모습. 장성은 요크 대표는 “4시간 반이면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지난해 '솔라에이드'라는 첫 제품을 킥스타터에 올려 7만달러를 모금했다. 충전기에 구멍을 뚫어서 막대기를 넣은 디자인이 독특한 제품이었다. 그는 "막대기 그림자를 보고 충전기가 햇빛을 가장 잘 받는 수직 상태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둘째 제품인 '솔라페이퍼'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충전 확인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는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신제품은 해가 비치는 각도에 따라 실시간으로 전류량이 바뀌어 어떤 상태에서 충전이 잘 되는지 소형 액정창에서 알 수 있게 돼 있다. "좋은 디자인 제품은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해준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태양광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속속 선보일 테니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