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8% 가까이 감소했다. 대신 삼성전자를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개선됐다.

1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연결재무제표(국제회계기준·K-IFRS 기준)를 제출한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705개사 중 전년 실적과 비교가 가능한 628개사의 2015년 상반기 사업연도 결산실적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의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2조87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7.85% 감소했다.

매출액은 95조6555억원, 순이익은 10조3781억원으로 각각 9.78%, 24.93% 감소했다.

IT·모바일(IM) 부문의 실적이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밑돌았던 것이 수익 악화의 주 원인이었다. 2분기에 주력 제품인 ‘갤럭시 S6’와 ‘S6 엣지’ 출시 영향으로 매출이 증가했지만 호응이 좋았던 ‘갤럭시 S6 엣지’의 공급 차질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크게 늘어나지 못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사들의 수익성은 대체로 개선됐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628개사의 영업이익은 31조365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1% 감소했고, 순이익은 27조7520억원으로 5.9% 감소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24조5414억원으로 17% 증가했고, 순이익도 21조6237억원으로 7.7% 늘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및 연간 실적을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IT·모바일(IM) 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3일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5’와 ‘갤럭시 S6 엣지 플러스’를 출시했지만, 17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올해 가장 낮은 110만400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도 오는 9월 새로운 아이폰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고가 제품은 물론 중저가 제품 부문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평균 판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IT·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이 지난 2분기 2조7600만원에서 3분기에는 2조2900만원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삼성의 영업이익 예측치도 기존 26조3000억원에서 25조8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