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진작가 크리스탈 린 회벨러는 3000km 거리에 있는 아버지에게 안부를 전하기 위해 색다른 프로젝트를 시도했다. 일요일마다 7장의 사진을 아버지에게 공유하는 '일요일에 보내는 일곱장의 사진(Seven for Sunday)' 프로젝트다. 일주일치의 안부를 사진과 짧은 글귀에 담아 매주 전달하는 이 작업은 바로 스웨이(Sway)라는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수월하게 이뤄졌다. 최근 회벨러는 144주 동안 아버지에게 사진을 공유한 과정을 스웨이를 사용해 하나의 디지털 스토리로 만든 뒤 대중에 공유하기도 했다.

스웨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달 6일 출시한 새로운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이다. 스웨이는 웹에서 텍스트와 사진, 영상, 그래프 등을 끌어와 슬라이드 문서를 만들 수 있는 ‘디지털 스토리텔링 툴’이다. 쉽게 말해 MS의 기존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인 ‘파워포인트’의 인터넷 기반 서비스다.

미국 사진작가 크리스탈 린 회벨러가 아버지와 일주일마다 사진을 공유한 과정을 스웨이로 만든 슬라이드 한 부분

MS가 스웨이를 공개한 지난해 10월 이후 업계는 스웨이가 프레젠테이션 ‘전통 강자' 파워포인트를 대체할 수 있을지 주목했다. 미국 온라인 경제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파워포인트에 익숙한)가장 보수적인 기업도 반할만한 프로그램”이라며 “파워포인트 종결자(PowerPoint-Killer)”라고 말했다.

파워포인트가 갖고 있지 않는 스웨이만의 차별점은 디지털 스토리텔링과 소셜 공유기능이다. 스웨이는 인터넷 상에 있는 동영상과 사진을 끌어와 슬라이드로 만들 수 있다. 유튜브에 올려놓은 애완동물 영상을 끌어와 하나의 슬라이드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소셜 공유 기능을 이용하면 완성한 슬라이드를 페이스북, 트위터, 이메일과 블로그 등을 통해 공유하고 피드백을 주고 받을 수 있다. 파워포인트는 완성된 콘텐츠를 파일로 저장해 공유해야 하지만 스웨이는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인터넷으로 바로 공유할 수 있다.

스웨이는 태블릿 PC에서도 한 번의 터치로 레이아웃을 선택해 간편하게 슬라이드를 만들 수 있다.

MS는 스웨이의 제작과정이 간편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디지털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기존 파워포인트는 글씨체와 레이아웃 설정, 사진 삽입 및 편집 등 제작과정이 복잡하다. 반면 스웨이는 클릭 한번으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또한 스웨이는 콘텐츠 주제에 따라 디자인과 레이아웃을 추천해주는 자동완성기능을 지원한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기에 스웨이는 여러기기에서 실행이 가능하다. 파워포인트는 PC와 달리 태블릿과 모바일에서 정교한 작업을 하기 힘들다. 반면 스웨이를 이용하면 PC는 물론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슬라이드를 제작할 수 있다. MS는 모바일 제작용 스웨이 앱을 출시했다.

하지만 MS는 “스웨이가 파워포인트의 대체물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파워포인트 서비스에 익숙한 기업들이 존재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MS 관계자는 “파워포인트가 이미지 중심인데 비해 스웨이는 이미지는 물론 동영상을 활용해 문서를 작성, SNS 등에 공유할 수 있는 소셜 공유 기능이 특징"이라며 “그래프와 표 작성과 같이 보다 정교한 작업을 원하는 사용자들은 여전히 파워포인트를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스웨이 홈페이지(Sway.com)에 로그인하면 인터넷에서 작업할 수 있다. 스웨이앱은 iOS와 윈도우 10을 지원한다. PC버전과 모바일 버전 모두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