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시공에 사용된 내화충전재가 제품 성능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1일 민주노총 전국건설산업연맹에 따르면 올 7월 27일 건설기술연구원이 서울시와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참여한 가운데 제2롯데월드 시공에 사용된 S사의 내화충전재 제품 성능을 시험한 결과 해당 제품이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건설산업연맹 관계자는 “국토교통부는 즉각 불량 내화충전재와 관련해 성능 재시험을 실시하고, 서울시는 자체 성능 재시험 결과에 따라 제2롯데월드 행정조치 및 재시공 지시를 내려야 한다”면서 “롯데건설은 고객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즉각 내화충전재를 재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은 해당 제품은 PVC내화충전재(플라스틱 배관과 관통부 사이에 들어가는 내화충전재)로 방재시험연구원에서 합격 판정을 받았으며, 정부 기관에서 주관하는 재시험 검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6월 24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진행한 시험에 통과했지만 7월 27일 실시된 재시험에는 통과하지 못했다.

롯데건설은 해당 제품이 롯데월드몰 전체의 약 6%(약 2000만원 상당)만 시공됐고 롯데월드타워에는 쓰이지 않았다며, 롯데월드타워에 쓰인 강관배관 내화충전재는 건설기술연구원과 방재시험연구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시험에서 모두 합격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정부 주관 재시험 검증 결과 해당 제품이 통과하지 않는다면, 해당 제품의 납품과 시공을 맡은 S사에게 재시공을 요청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