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1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벌어진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 대해 사과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하고 그룹 순환출자 고리를 올해 안에 80%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본롯데의 한국롯데 지분을 축소하고 국민 기업으로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1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벌어진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 대해 사과했다.

신동빈 회장은 “최근 사태는 그룹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강화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롯데호텔의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순환 출자구조를 2015년 말까지 80% 해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구체적으로 롯데호텔에 대한 일본 계열 회사의 지분 구성을 축소하고 주주구성이 다양해질 수 있도록 기업공개를 추진해 종합적인 개선 수단을 취할 방침이다. 또 현재 남아 있는 순환출자의 80%를 연말까지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그룹을 지주회사로 전환하여 순환출자를 완전 해소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기업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배구조를 개선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기로 했다.

신 회장은 반(反) 롯데그룹 정서에 대해서도 분명한 의견을 밝혔다.

신동빈 회장은 “1967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설립된 한국 롯데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에서 번 수익을 고국에 투자하겠다는 일념으로 설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며 “롯데는 한국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롯데는 기업공개를 통해 소유구조가 분산돼 있고 상장된 8개 계열회사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베일에 싸인 롯데호텔의 주요 주주인 ‘L투자회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호텔 설립 당시 막대한 자금이 필요해 일본 롯데제과를 포함한 다수의 일본롯데 계열 기업이 공동으로 투자에 참여했다”며 “롯데호텔의 주주로 남아 있던 해당 기업들이 2000년대에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으로 분할하면서 투자부문에 남은 법인이 L투자회사”라고 말했다. 롯데호텔이 벌어들인 돈을 일본으로 유출하는 창구가 아니라, 일본롯데가 한국에 투자하는 창구기능을 해왔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아버지·형과 화해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기업과 가족은 별개’라는 못 박았다. 신동빈 회장은 “개인적 부분에 있어선 언제든지 대화할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도 “(롯데그룹)전체적으로 13만명 정도가 근무하고 18만명이 세계적으로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경영과 가족 문제는 별개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