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의 부실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올들어 6월말까지 3222억위안(약60조2700억원 )의 부실대출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중국 경제잡지 차이신(財新)이 최근 보도했다.지난 한햇동안 증가한 부실대출( 2572억위안)보다 25% 더 많은 수준이다. 올 2분기까지 14분기 연속 부실대출이 늘어났다. 2013년 9.4% 늘어난 부실대출은 2014년 22% 증가한데 이어 올들어 6월말까지 전년 동기 대비 35.7% 급증했다.

연말 기준,2015년은 6월말 기준

은행의 부실대출 비율도 작년말 1.6%에서 1.82%로 0.22% 포인트 상승했다.한국의 은행 부실채권비율 1.56%(3월말 기준)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 은행들의 부실대출 비율은 지난해 상승세로 돌아선데 이어 올들어 2010년(2.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높아졌다.

중국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2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7.4%에 머무는 등 경기둔화 탓이 크다.올 상반기 중국 경제성장률도 7%에 그쳤다. 국책은행을 뺀 상업은행들의 부실대출 비율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1.2%이지만 제조업은 2.42%,도소매업 3.05%로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반부패 운동으로 낙마한 고위관료들과 연루된 기업들이 대거 직격탄을 맞은 산시(山西)성은 주요 성장동력인 석탄산업의 수요 감소까지 겹쳐 올상반기 경제 성장률이 2.7%에 그쳤다. 이 때문에 산시성 은행들의 부실대출 비율(3월말 기준)은 4.5%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3월말 기준,*저장과 윈난성은 6월말 기준

중국 경제성장률이 크게 뒤처진 지린성과 헤이룽장성의 부실대출 비율(3월말 기준)도 3.8%와 3.5%로 높았다.지린성과 헤이룽장성ㄴ 올 상반기 성장률은 각각 6.1%와 5.1%로 중국 전체 상반기 성장률(7%)을 크게 밑돌았다. 중국에서 민영기업이 가장 발달한 저장성에 있는 은행들의 부실대출 비율도 2.2%(6월말 기준)에 달했다.

상푸린(尙福林)중국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 주석(장관)은 최근 “부실대출의 빠른 증가를 막는 게 리스크 방지를 위해 가장 중요한 업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부실대출 비율 2-3%는 크게 높지 않은 수준이지만 중국 경기둔화 영향으로 부실대출 증가 속도가 빠른 점을 주목해야한다고 지적한다.여기에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린 기업들이 주가 하락 탓에 자금난을 겪기 시작하고,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중국 기업의 달러부채 이자가 불어나 자금난을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되면서 잠재된 부실채권의 현실화 우려도 적지 않다. 은행의 부실대출이 중국 경제의 주요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