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6월 말 호텔롯데 지분 70% 이상을 보유 중인 일본 내 투자회사 11곳의 대표가 된 사실이 6일 확인됐다.

'L 제○투자회사'라는 이름을 가진 이 회사들이 보유한 호텔롯데 지분은 72.65%에 이른다. 호텔롯데는 한국 롯데그룹 산하 주요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는 지주회사 격의 회사여서, 신 회장은 이번 대표 취임으로 한국 롯데그룹 경영권을 확고히 다지게 됐다.

일본 법무성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신 회장은 올 6월 30일 L 제1~L 제12투자회사 등 L투자회사 12곳의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이 중 11곳이 호텔롯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7월 15일에는 일본 롯데 대표에도 선임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이 사실상 한·일 롯데그룹을 장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롯데그룹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6일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고 필요하다면 불투명한 기업 지배 구조, 자금 흐름을 관계 기관에서 엄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도 이날 새누리당과 당정 협의를 갖고 국내 대기업 집단이 보유한 해외 계열사의 경영 정보를 공시하도록 공정거래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