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개인방송 시장의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누구나 생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앱)이 출시되는가 하면, 인기 연예인이 직접 실시간 방송 진행자로 나서고 있다. 개인방송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공간도 문을 열었다.

모바일 생방송 앱 ‘플럽’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판도라TV는 이달 중 모바일 생방송 앱 ‘플럽’을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트폰에 플럽을 내려받기만 하면 누구나 제약 없이 개인방송을 할 수 있다. 판도라TV 측은 “최근 제휴한 엔터테인먼트업체 클라이믹스의 패션 분야 스타와 1인 미디어 제작자들이 방송 진행자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플럽 시청자들은 마음에 드는 방송 진행자에게 ‘별’을 선물할 수 있다. 이는 아프리카TV방송에서 시청자가 진행자에게 별풍선을 선물하는 것과 같다. 별을 선물하기 위해선 사전에 구매해야 한다.

판도라TV는 이달 3일 플럽의 브랜드 디자인(BI)을 공개하면서 앱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리기도 했다. 황준동 판도라TV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플럽 출시로 판도라TV는 VOD(주문형비디오)와 라이브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동영상 플랫폼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라이브 스트리밍 동영상 앱 ‘브이’는 지난달 31일 출시되자마자 구글플레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네이버는 지난달 31일 라이브 스트리밍 동영상 앱 ‘V(브이)’를 안드로이드 베타 버전으로 선보였다. 브이는 인기 연예인들의 개인방송이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플럽과 다르다. 빅뱅, 원더걸스, 카라 등 한류 스타들이 대거 방송에 참여한다.

네이버에 따르면 브이는 출시 하루 만에 170개국에서 61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구글플레이의 인기 앱, 신규 인기 앱, 엔터테인먼트 등 3개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네이버 측은 “전체 다운로드의 절반은 한국에서, 나머지는 일본, 필리핀, 미국, 브라질, 프랑스, 이란 등 해외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2011년부터 인터넷 생방송 플랫폼 사업에 투자해 온 아프리카TV는 급성장하고 있는 실시간 개인방송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아예 개인방송 전문가 육성에 나섰다. 아프리카TV는 이달 1일 그래텍으로부터 곰eXP스튜디오의 시설과 장비를 넘겨받아 개방형 콘텐츠 제작공간인 ‘프릭 업’을 개소했다.

아프리카TV는 개방형 콘텐츠 제작공간 ‘프릭 업’을 개소하고 김이브, 대도서관과 같은 인기 방송 진행자 배출에 나선다. 사진은 아프리카TV에서 연예인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는 진행자 김이브의 방송 장면이다.

앞으로 아프리카TV는 프릭 업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또 1인 창작자를 육성하기 위해 이 곳에 BJ 아카데미를 설립하기로 했다. 서수길 아프리카TV 대표는 “프릭 업을 활용하면 비주류 창작자들도 전문 제작 역량을 접목시킨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TV는 5일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서울 대학로 콘텐츠코리아랩 1센터에서 ‘아프리카TV 스타 진행자와 함께하는 멀티채널네트워크(MCN) 크리에이터 커뮤니티’ 행사를 진행한다. 인기 진행자인 창현, 까루, 대도서관 등이 참석해 1인 미디어 창작자를 희망하는 이들에게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미국 ‘트위치TV’, 중국 ‘YYTV’ 등이 대표적인 실시간 개인방송 플랫폼으로 꼽힌다. 이들은 주로 게임을 생중계한다. 이중 트위치TV는 지난해 8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에 인수됐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구글을 제치고 트위치TV를 인수하기 위해 약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에 육박하는 현금을 풀었다. YYTV의 경우 월 방문자 수가 1억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