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미와 화웨이가 자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나란히 점유율 1, 2위에 오르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반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 가운데 하나인 북미 지역에서는 여전히 애플과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가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 점유율 1위는 애플이다.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32%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26%와 15%의 점유율로 따랐다. 이 지역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10대 중 7대가 세 회사 제품 가운데 하나라는 의미다.

애플은 올해 2분기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2%로 1위에 올랐다. 한국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위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사진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모습.

업계 관계자들은 주머니 사정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북미 지역 소비자들이 보급형보다는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이 세 회사가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분석한다. 현재 이 업체들의 대표 제품인 아이폰6 시리즈, 갤럭시S6 시리즈, G4는 모두 출고가가 100만원에 근접하는 프리미엄폰이다.

SA는 애플이 지난해 아이폰6 시리즈를 선보인 후 북미 시장점유율의 44%(2014년 4분기 기준)까지 차지한 바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2분기 36%였던 시장점유율이 21%까지 감소했다가 이번에 다시 26%로 소폭 상승했다. LG전자의 점유율은 1년 전 12%를 차지했으나 G 시리즈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올 2분기 15%로 올랐다.

하반기에도 북미 스마트폰 시장은 이 세 회사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3사 모두 신제품 출시를 예고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올 가을 아이폰6의 후속 모델인 아이폰6S를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1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언팩(공개) 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 플러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도 하반기에 프리미엄급 신제품을 출시한다.

이에 반해 보급형 스마트폰을 앞세워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중국 샤오미와 화웨이는 유독 북미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글로벌 판매량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지만, 북미 지역에서는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중국 샤오미와 화웨이는 올해 2분기 자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를 제치고 점유율 1, 2위를 차지했다.

그 대신 샤오미와 화웨이는 자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는 이달 3일 “샤오미와 화웨이가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을 제치고 나란히 점유율 1, 2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샤오미의 시장점유율은 15.9%, 화웨이는 15.7%로 대등한 상황이다.

캐널리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 2분기 스마트폰 출고량을 직전 분기보다 48% 늘리며 샤오미를 바짝 추격했다. 북미 시장 1위 애플은 지난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했으나 이번에 3위로 밀려났다. 애플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12.2%로 조사됐다. 4위는 삼성전자, 5위는 중국업체 비보가 차지했다.

스마트폰 제조업계의 한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 샤오미와 화웨이의 영향력이 아직까지는 미미하지만 자국 시장에서의 성과를 보면 안심할 수 없다”며 “국내 업체들도 중저가 모델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