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량은 두달 연속 증가...수출기업 채산성도 개선
당분간 수출 감소세는 이어질 듯...스마트폰·자동차는 신제품 효과 기대

수출이 7개월 연속 감소했다. 다만 수출물량은 증가세를 유지했고, 환율 상황이 개선되면서 수출기업의 채산성도 좋아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수출액이 작년같은기간보다 3.3% 감소한 466억9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수입액은 15.3% 감소한 388억4700만달러다.

수출은 유가하락,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올해 1월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가하락 영향으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에서만 수출액이 20억달러 감소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55.8달러로 작년 9월(96.6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단가도 작년 7월보다 25~38% 하락한 상황이다.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가전 등 다른 주력 품목의 수출도 주춤했다. 자동차 수출은 6.2%,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16%, 가전 수출은 17.5% 감소했다. 그나마 선박 수출이 57.4% 증가했고, 철강과 반도체 수출도 각각 16.4%, 6.6% 증가하며 선전했다. 한류 덕분에 인기를 끌고 있는 화장품 수출도 39.1% 증가했다.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6.4% 감소했고,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5.6% 줄었다. 일본으로의 수출은 엔화약세 여파로 28% 감소했고, 미국으로의 수출은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내기업의 생산기지가 들어서고 있는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46.5% 증가하며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된 모습이다.

수입도 원자재 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크게 감소했다. 석탄(-14.7%), 가스(-43.4%), 원유(-35%) 등 대부분의 원자재 수입이 크게 감소했고, 소비재 수입도 2.2% 감소했다. 다만 1500cc이하 가솔린자동차와 2500cc이하 디젤자동차 수입은 164.1%, 18.8% 증가했다.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긍정적인 소식도 있다. 수출물량은 6월(10.8%)에 이어 7월에도 7.8% 늘어났다. 수출단가 하락 때문에 전체적인 수출액이 감소했지만 수출물량은 두달 연속 증가하면서 회복 조짐을 보였다.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출기업 채산성도 개선됐다. 원화표시 수출액은 6월 6.5% 증가한 데 이어 7월에도 8.4% 증가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77억6200만달러로 42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계교역 감소, 유가하락, 엔화약세 등 부정적인 대외여건 때문에 수출 감소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신제품 효과가 기대되는 무선통신기기와 자동차, 반도체 등의 수출은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