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미얀마 남쪽 해상에서 승객 239명과 함께 사라진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편명 MH370)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16개월여 만에 동아프리카 인도양의 프랑스령 섬에서 발견됐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MH370편은 이륙 40분 만에 연락이 끊긴 뒤 500여일의 수색 작업에도 잔해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여객기가 납치돼 어딘가에 착륙했거나 미국과 태국의 합동 군사 훈련 도중 격추됐다는 등 각종 소문에 휩싸였었다.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는 29일(현지 시각) 인도양 마다가스카르 인근의 프랑스령 레위니옹섬 해안에서 항공기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흰색의 이 물체가 길이 3m, 폭 1.5m이며, 사고기 기종인 보잉777의 날개에 달린 부품(플래퍼런)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3월 운항 도중 사라진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370편)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29일(현지 시각) 서인도양의 레위니옹섬 해안에서 발견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물체는 실종 여객기 기종인 보잉777 날개 뒤에 부착된 장치로, MH370편 잔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이것은 주날개 뒷부분에 장착돼 항공기가 날아오르는 힘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외신은 항공기 전문가를 인용해 "레위니옹섬이 있는 인도양에서 사라진 보잉777 기종은 MH370편이 유일해 이번에 발견된 물체가 MH370편 잔해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잔해 추정 물체에 '657-BB'라는 표시가 있는데, 이것은 보잉777 정비 매뉴얼의 플래퍼런 기호와 일치한다"고 전했다. MH370편의 잔해가 실종 509일 만에 확인돼 추락이 공식화되면 153명이 희생된 중국을 비롯해 보상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

실종 당일 이륙 40분 만에 교신이 끊긴 MH370편은 그로부터 한 시간 후엔 목적지 베이징의 반대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 레이더에 포착됐다. 이후 MH370편이 위성으로 보낸 신호를 감지한 지점을 기준으로, 연료와 속도 등을 고려해 추락 추정 지점이 결정됐다. 이를 근거로 국제수색팀은 호주 남서쪽 해역 수색에 집중했지만, 이번 잔해 추정 물체는 이 지역에서 약 4200㎞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이에 대해 호주교통안전국(ATSB)은 "사고 시점이 오래됐기 때문에 기체 잔해가 해류에 의해 인도양 서부까지 떠내려가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