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산업활동동향, 메르스 여파로 백화점 대형마트 판매 감소
'현 경기수준' 09년 9월 이후 최저…생산 투자 4개월 만에 반등

지난달 소비가 전월 대비 3.7% 줄면서 5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생산과 투자는 4개월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현재 경기 수준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모두 하락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5년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매판매는 3.7% 감소했다. 이는 2011년 2월(-5.8%)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의복 등 준내구재가 12.1% 줄었고 가전제품 등 내구재(-1.6%), 화장품 등 비내구재(-1.1%)도 판매가 감소했다.

소매업태별로는 무점포소매(15%), 승용차 연료소매점(13.9%), 편의점(8.2%) 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반면 백화점(-11.6%), 대형마트(-11.6%), 전문소매점(-8.4%)은 판매가 줄었다. 이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근) 여파로 사람들이 인파가 많은 곳은 피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에 비해 2.3% 증가했다. 통신 방송장비(-17.4%)와 반도체(-2%) 등이 줄었으나 석유정제(7.7%), 기계장비(5.3%) 등이 늘었다. 광공업생산은 지난 1월 3.7% 감소한 데 이어 2월(2.6%)에 반등했다가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한 바 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문 과학 기술(9.1%), 금융 보험(1.9%) 등에서 늘었으나 숙박 음식점(-9.9%), 도소매(-2.9%) 등이 감소해 1.7% 줄었다. 전(全)산업 생산은 광공업 생산이 늘면서 0.5%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도 3~5월 하락하다가 4개월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5.2%로 2%포인트 증가했다. 제조업 출하는 전년 동월 대비 0.9% 늘었고 재고는 5.8% 늘었다. 내수 출하는 1.8% 늘었고 수출 출하는 0.2%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를 출하 비율로 나눈 비율은 129.2%로 전월 대비 2.7%포인트 늘었다. 이 비율이 높다는 것은 경기가 나빠 제품이 팔리지 않고 재고로 쌓이는 게 많다는 뜻이다.

올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했던 설비투자는 지난달에 전월 대비 3.8% 증가했다. 운송장비(선박, 항공기 등)에서 감소했으나 기계류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국내 기계수주는 자동차, 전자 및 영상음향통신 등에서 수주가 늘면서 전년 동월대비 6.6% 늘었다. 건설기성은 토목공사 실적이 늘면서 3.9% 증가했고 전년 동월대비로는 0.5% 늘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5를 기록하면서 2009년 9월(99.3) 이후 가장 낮았다. 건설기성액, 수입액 등이 늘었으나 서비스업 생산지수, 소매판매액지수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3.5로 한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