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코스피지수는 장 막바지에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 대규모 계약 소식에 상승하던 한미약품이 2분기 실적이 악화됐다고 발표한 뒤 급락했고, 이에 영향을 받아 제약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8포인트(0.07%) 내린 2037.62를 기록했다. 0.71% 오른 2053.62에 출발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장 종료 직전에 하락 반전했다.
기관이 419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 개인은 각각 112억원, 22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182억원이 순유출됐다. 차익거래로 425억원이 빠져나갔고 비차익거래로는 243억원이 들어왔다.
장 초반 대규모 계약 소식에 상승하던 한미약품(128940)이 오후 2시23분 발표된 2분기 실적 악화 소식에 급락했다. 한미약품은 전날보다 18.35%(10만원) 내린 4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미약품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71% 감소한 24억48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장 중 한미약품은 11.19%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날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최대 7억3000만 달러 규모의 폐암 치료용 신약 후보물질(HM61713)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던 영향이다.
한미약품의 어닝쇼크 영향으로 유가증권시장 일부 제약사들의 주가도 급락했다. 한미사이언스가 19.83% 내렸고 국제약품이 15.92% 하락했다. 경보제약이 14.41% 내렸고 일양약품(007570), 녹십자(006280)는 10% 넘게 하락했다. 대웅제약(069620)과 유유제약(000220)은 각각 9.8%, 9.71% 내렸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이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고, 이 때문에 제약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기록하면서 코스피지수를 끌어내렸다”면서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가 코스피지수를 약 4포인트 하락시켰는데, 두 종목만 없었어도 상승 마감할 수 있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봐도 의약품지수가 8.71% 내렸다. 의료정밀이 2.84% 하락했다. 증권, 서비스업, 기계, 운수창고, 종이·목재는 1% 넘게 하락했다. 금융업, 은행, 보험 등은 소폭 내렸다. 전기·전자가 2.15% 올랐고 통신업, 섬유·의복은 1% 넘게 상승했다. 유통업, 철강·금속, 건설업 등은 소폭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오른 종목이 약간 더 많았다. 아모레퍼시픽(090430), 삼성전자(005930), 삼성에스디에스(018260), SK텔레콤(017670)은 2% 넘게 상승했다. 제일모직, POSCO가 1% 이상 올랐고 현대자동차, 한국전력은 소폭 상승했다.
반면 현대모비스(012330), NAVER는 1% 넘게 내렸다. SK하이닉스(000660), 신한지주(055550), 기아자동차는 소폭 하락했다. 삼성생명(032830)은 전날과 같았다.
티에이치엔(019180), 일성건설2우B, 일선건설 등 3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를 포함해 279개 종목이 올랐다. 521개 종목이 내렸고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다. 58개 종목은 전날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