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시추선 건조 과정에서 발생한 최대 1조원 규모 손실을 보전해 달라"며 노르웨이의 원유 시추 업체인 '송가 오프쇼어'를 상대로 국제 중재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송가에서 수주한 극지(極地)형 리그(반잠수식 시추선) 4척의 건조 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40% 정도 늘어난 데 대해 추가 대금 지급을 요청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중순 영국 런던해사중재협회(LMAA)에 송가를 상대로 국제 중재를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2011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수주한 극지형 리그 총 4척(총 2조4000억원 규모)의 건조 과정에서 송가의 시추선 기본 설계 잘못으로 공기(工期)가 늘어나 추가 건조 비용이 발생했다는 이유에서다.

조선업계에선 공기 지연으로 인한 대우조선해양 측의 손실을 최대 1조원 정도로 보고 있다. 하지만, '송가 오프쇼어'는 "건조 지연은 대우조선해양의 잘못인 만큼 추가 대금을 지급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4년 말까지 1호선을 인도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으나 건조 지연으로 지난달 30일에야 1호선을 넘겼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시추선 건조 지연에 송가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해 중재를 신청했다"며 "이번 신청과 별도로 현재 건조 중인 3척은 연내에 차질없이 인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