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정보와 추천, 검색 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통해 맛집 정보를 제공하는 식신 핫플레이스 앱

요즘 TV에서만 '쿡방'(Cook+방송·요리방송), '먹방'(먹는 방송)이 뜨고 있는 것이 아니다. 모바일 공간에서도 음식(Food)과 기술이 결합한 '푸드테크'가 각광받고 있다.

'배달의 민족'이나 '요기요', '배달통'처럼 음식점과 이용자를 모바일로 연결해주던 서비스 일색에서 벗어나, 요즘은 빅데이터(Big Data·거대 정보) 기술을 이용해 수만 가지 조리법과 음식 재료 중 나에게 맞는 것만 콕 집어 '맞춤형' 레시피를 제공하고, 각 가정이나 개인에게 맞춘 식(食)재료 유통 사업, 식품첨가물 정보 제공업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CJ가 개발한 'CJ 더 키친' 앱(응용프로그램)은 기상정보와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용한 맞춤형 레시피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비가 오는 날 메뉴를 검색하면 '부침개' 관련 레시피를 추천하는 식이다. 여기에는 위치정보가 연동되어 있어 지역별 날씨에 따라 추천 레시피에는 차이가 난다. 생일, 홈파티 등 11가지의 기념일을 등록해두면 기념일마다 다른 요리 추천이 올라온다.

'커플 기념일'에는 초콜릿을 사용한 레시피를 추천하고, 홈파티에는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파티 음식 레시피를 추천해준다. CJ 관계자는 "시즌과 이슈에 맞게 매월 20건의 신규 레시피 콘텐츠를 개발해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약 70만명(누적 기준)이 가입해 있다.

따져보면, PC 시절 포털 사이트가 뜰 때도 '맛집 정보'가 인기였다. 요즘은 모바일 이용자가 늘면서 위치정보까지 결합되어 서비스가 훨씬 다양해지고 있는 셈.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 사이트와 연동해 레시피에 포함되어 있는 재료를 장바구니에 담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구입한 제품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제품의 레시피를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넣었다.

넘쳐나는 요리정보를 분류해서 제공하는 큐레이션도 인기다. 요리정보 앱 '해먹남녀'는 냉장고에 있는 재료와 식사 자리의 성격, 참석자의 취향 등을 입력하면 가장 적합한 레시피를 제공해준다. 미국에선 40만개의 레스토랑 메뉴와 재료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푸드 빅데이터(Big Data·거대정보)'를 활용한 사업도 등장했다.

'푸드 지니어스(Food Genius)'라는 업체는 식품 프랜차이즈 업체와 유통업계에 정보를 제공하고 사용료를 받고 있다. 미국에선 '키친 인큐베이터'라고 불리는 푸드테크 창업 지원 공간만 전국적으로 150여개가량 운영 중이다.

한국도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푸드테크 분야에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있다. 최근 오픈한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는 푸드테크를 특화해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자체 보유한 외식업 관련 공공 데이터를 개방하고, 소상공인들이 손쉽게 사업화할 수 있도록 '키친 인큐베이팅' 사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사용자 참여형 맛집 추천 앱인 '식신 핫플레이스'를 운영하는 씨온의 안병익 대표는 "모바일 기술이 발달하면서 연간 200조원 규모의 외식 산업 시장에 푸드테크라는 새로운 테마가 만들어졌다"며 "앞으로 전자식권(e-식권)을 비롯해 먹는 것과 관련된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