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3만9000명 중 13.8%…2004년 조사 이래 최고
첫 직장도 보수 불만 등으로 1년6개월 만에 퇴사
55~64세 평균 근속 기간은 15년 이하로 떨어져

최종 학교를 졸업했거나 중퇴한 청년(15~29세) 7명 중 한 명은 취업 경험이 한 번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청이 조사를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55~64세 고령층의 평균 근속 기간은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기준으로 14년 9.4개월에 불과해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15년 밑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5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및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 인구는 5월 기준 총 949만9000명으로 이 중 463만9000명이 최종 학교를 졸업했거나 중퇴했다. 학교를 떠난 청년 중 63만9000명은 취업 경험이 한 번도 없었다. 비율로는 작년보다 1%포인트 늘어난 13.8%로 사상 최고치다.

취업 경험이 없는 청년이 늘어난 이유는 일자리 구하기가 그만큼 어려워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청년들의 취업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 비율은 12.3%로 작년(12.5%)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취업할 의사가 없는 청년이 갑자기 크게 늘어난 게 아니라는 뜻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취업 경험이 없는 사람이 늘었다는 것으로 취업이 어려워졌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좋은 현상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에서 취업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34.9%가 일반직 공무원을 희망했다. 이 비율은 지난해 28%였다. 반면 일반 기업체를 준비 중인 청년들은 작년 25.5%에서 18.9%로 낮아졌다. 이는 일반 기업체의 퇴직 연령이 낮아지면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선호하는 청년들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청년들이 처음 취업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11개월로 작년보다 0.6개월 감소했다. 그러나 첫 직장 평균 근속 기간도 1년 6.4개월로 0.4개월 줄었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로는 보수, 시간 등 근로 여건 불만족이 47.4%로 가장 높았다.

청년들은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진 반면 고령층의 근속 기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55~64세인 고령층 651만2000명 중 취업 유경험자(633만6000명)가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14년9.4개월로 작년보다 6.6개월 줄었다. 이 기간은 2006년에 17년3.1개월에서 매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 둘 당시의 평균 연령은 만 49세로 작년과 동일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평균 52세, 여자가 47세다. 일자리를 그만 둔 이유는 ‘사업 부진, 조업 중단, 휴폐업’이 34.1%로 가장 많았고 건강(19.6%), 가족을 돌보기 위해서(16%)가 뒤를 이었다.

통계청 설문조사 결과 55~79세 1183만4000명 중 장래 근로를 희망하는 사람은 61%(722만4000명)로 작년보다 1%포인트 줄었다. 55~79세 취업자 중에서는 91.9%가 앞으로 더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장래 근로를 희망하는 이유는 ‘생활비에 보탬’이 57%로 가장 많았고 일하는 즐거움은 35.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