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증시에서 LG전자 주가가 느닷없는 구글 인수설에 요동을 쳤다.

개장 직후 내림세로 출발했던 LG전자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것은 이날 오전 10시 40분쯤부터였다. 구글이 LG전자 지분 35%(약 2조5000억원 규모)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인수해 ㈜LG를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설 것이란 내용이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확산된 것이다. 루머는 '스마트폰, 사물인터넷, 무인자동차 분야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되 직접적인 경영권 인수는 아니다'라는 구글의 입장까지 덧붙은 형태였다. 그 영향으로 LG전자 주식은 거래량이 폭증했고, 주가는 오전 한때 14%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LG전자 측이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하면서 주가는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고, 결국 전날보다 1300원(3.07%) 뛴 4만3650원에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전날보다 4배 이상 늘어난 635만주로, 올 들어 최대였다.

업계 관계자는 "LG가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는 것도 아니고 35%나 되는 지분을 도대체 시장 어디에서 구하겠느냐"며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내용이지만 최근 LG전자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다 보니 이런 해프닝까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