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소기업 경영자 10명 중 6명이 "남북통일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인력 활용과 내수 시장 확대, 신사업 기회 창출 등 다양한 경제적 기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2일 국내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와 고위 임원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통일경제와 북한 지역 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의견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통일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중소기업 경영자의 32.3%가 '매우 필요', 26.3%가 '다소 필요'라고 대답해 총 58.6%가 '통일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통일이 필요하다고 느낀 이유인 '통일의 긍정적 측면'은 '북한의 (저임금·고숙련) 인력 활용'이라는 답변이 60.3%로 가장 많았다. '내수 시장 확대'라는 응답도 59.7%에 달했고, '새로운 사업 기회 제공'(46.7%)과 '북한 지하자원 개발'(31.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통일경제시대에 대비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대비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93.3%로 '대비하고 있다'(6.7%)는 응답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 통일경제정보센터 변재용 센터장은 "통일의 필요성은 충분히 인식하지만, 불경기로 인해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통일에 대비한 투자를 할 여유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5·24 조치로 인해 북한 투자 길이 막혀 있는 것도 한 가지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