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선 대우·STX 합병 가능성 제기…산은 “사실 아니다”

산업은행이 조선업 구조조정추진단을 신설하고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을 통합 관리한다. 구조조정추진단이 사실상 두 회사의 합병을 염두에 두고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1일 금융권 및 산업은행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의 통합 관리를 위해 구조조정본부 내에 조선업 구조조정추진단을 신설했다. 기존에 대우조선 담당 부서는 기업금융부문 산하 기업금융4실이었고, STX조선해양은 구조조정본부 내 기업구조조정1실에서 맡아왔다.

현재 산업은행 관리 하에 있는 조선사는 대우조선과 STX조선, 대한조선 등 3개사다. 이 가운데 대우조선과 STX조선은 주력 분야가 상대적으로 겹치지 않아 우선적으로 통합관리 대상이 됐다. 대우조선은 기술력이 필요한 해양플랜트를 비롯해 초대형 선박 위주고, STX조선해양은 중형 선박에 강점이 있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현재까지는 정상 기업이라 기업금융실에서 맡고 있으나 어차피 구조조정을 실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구조조정본부 내에 STX조선해양을 구조조정했던 전문가들이 있어 이들에게 맡기자는 차원에서 추진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추후 산업은행이 산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두 회사를 합병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 등 정부는 앞으로는 구조조정이 개별 회사 중심이 아닌 산업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두 회사를 하나의 회사로 보고 구조조정을 진행할 경우 합병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산은측은 "이번 통합 관리가 합병 등을 염두에 두고 추진되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