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배우 자오웨이(39·오른쪽)와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중국 정상급 여배우 자오웨이(趙薇·39)가 '절친'마윈(馬雲·51) 알리바바그룹 회장 말만 믿고 주식에 거액을 투자했다가 한 달 새 7000억원 이상을 날렸다고 중국 언론이 9일 보도했다.

자오웨이는 마윈의 조언을 받아 지난해부터 남편과 함께 회사 3곳에 투자했지만 중국 주가 폭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12월 마윈이 대주주인 홍콩 '알리바바 필름'에 31억홍콩달러(4515억원)를 투자했으나 주가가 70% 가까이 떨어지면서 지난 8일 14억7300만홍콩달러(2151억원)의 손해를 입었다. 올해 2월 117만주를 사들인 저장(浙江) '탕더(唐德)영화미디어' 주식은 반값으로 떨어져 1억1000만위안(200억원)을 날렸다. 5월 8일 마윈을 따라 3억6000만주를 사들인 홍콩 금융회사 '루이둥(瑞東)그룹' 주식은 주가가 45% 이상 폭락해 가장 많은 21억6000만홍콩달러(3154억원)를 손해 봤다. 이 주식을 살 때만 해도 자오는 평가 수익 74억3000만홍콩달러(1조800억원)를 기록하며 '연예계의 워런 버핏'으로 대서특필됐었다.

자오웨이는 마윈과 대학 동창 모임에 함께 갈 정도로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오웨이는 영화 '소림축구'와 '적벽대전' 등에 출연한 중국 인기 배우로, 우리나라에는 지난 1998년 방영된 중국 드라마 '황제의 딸(還珠格格)'로 잘 알려져 있다. 2009년 싱가포르 영주권자인 부동산 재벌 황유룽(黃有龍·39)과 결혼한 후 미디어 관련 기업에 잇따라 투자하면서 재계 인사와 인맥을 넓혔다.

중국 언론은 자오웨이의 투자 실패를 두고 "마윈조차 주식시장 폭락의 여파를 이겨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