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6’ 시리즈 성공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시장 전체 영업이익의 92%를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005930)는 영업이익의 15%를 차지해 뒤를 이었다.

12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월스트리트저널은 캐나다 금융계 기업 캐너코드 제뉴이티(Canaccord Genuity) 보고서를 인용,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제조사 상위 8개 기업이 거둔 영업이익 가운데 92%가 애플의 몫이었다고 보도했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애플은 2014년 1분기에도 전체 영업이익의 65%를 차지한 바 있다. 1년 만에 영업이익 비중이 27% 포인트(P) 늘어난 셈이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점유율 합이 100%를 넘는 것은 HTC,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다른 제조사들이 영업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HTC는 올 2분기 2억5600만달러(약 289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MS)는 노키아 인수금액의 약 80%에 해당하는 76억달러(약 8조5986억원)를 회계상 손실처리하고, 글로벌 임직원 중 78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 호실적의 배경에는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인기가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아이폰6가 출시되기 전까지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철학에 따라 3~4인치 제품만을 고집했다. 하지만 삼성전자(005930)가 5~6인치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을 앞세워 세계 시장을 주도하자 애플은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탄생한 제품이 아이폰6(4.7인치)와 아이폰6 플러스(5.5인치)다. 두 제품은 4인치의 아이폰5S보다 화면 사이즈를 키운 대화면 디자인을 채택했다. 아이폰6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애플의 실적을 이끌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6 시리즈의 성공이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중국에서 아이폰 매출이 72% 증가했다”며 “중화권 아이폰 판매량이 미국 시장을 처음으로 넘어섰다”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