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그룹을 창업한 마윈 회장.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만들 ‘코리안페이’는 국내 쇼핑몰이나 결제 대행사와 제휴하거나 이들의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2일 ‘마윈의 코리안페이 진출 시나리오 분석’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온라인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알리바바는 지난 5월 한국 기업과 협력해 한국형 알리페이인 ‘코리안페이’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윤 연구원이 꼽은 알리바바의 국내 진출 시나리오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기업 간 거래(B2B) 쇼핑몰 개설 후 진출 ▲쇼핑몰 개설 없이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 등록 후 진출 ▲국내 쇼핑몰, PG업체와 제휴·지분 인수를 통한 진출 ▲중국 제품 직구족을 대상으로 한 신규 결제 서비스 제공 ▲기존 PG업체, 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한 부수 업무 진출 등 5가지다.

윤 연구원은 “마윈 회장은 제휴를 통한 진출을 주장했고, 한국의 전자상거래 발달 정도와 영업환경을 볼 때 쇼핑몰, 결제대행사와의 경쟁보다는 제휴 혹은 지분인수를 통한 진출이 더 설득력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시장에 전자상거래가 잘 발달해 있어 알리바바가 온라인 쇼핑몰로 직접 진출할 유인은 크지 않다”며 “PG업 등록 후 진출 시나리오 역시 기존 PG업체들이 장악한 시장환경에서 영업 기반을 쌓기가 쉽지 않다는 점, 직구족 대상 결제 서비스 제공안은 시장 규모가 작아 실현 여부가 낮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알리바바가 빅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핵심가치로 선언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빅데이터 분석이나 신용도 및 고객관리 등 부가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연구원은 코리안페이 진출에 대비해 국내 카드사들이 더 적극적으로 중국인 대상 결제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양한 중국 지급결제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서 중국인 대상 부수업무 개발 및 진출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