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기대에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내놨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아이폰6S 출시로 스마트폰 판매가 크게 늘기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기댈 언덕은 반도체 부문밖에 없다.

◆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실적 발목 잡아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스마트폰 판매가 저조했던 것이 삼성전자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7일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6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3% 감소했다고 밝혔다. 증권사 추정치(컨센서스)인 7조1749억원보다 약 3.8% 적은 수치다. 매출은 48조원으로 8.31% 줄어들었다. 지난해 2분기 7조1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1년 동안 7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 감소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예상보다 적게 나온 영향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특히 갤럭시S6 출하량이 예상치를 밑돌았던 것으로 추측하는데, 이는 다음 분기 실적 전망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6보다는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저가 스마트폰은 이익 기여도가 높지는 않지만, 많이 팔리면 그만큼 모바일(IM) 사업부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S6·엣지 출시에 따라 관련 실적이 증가했지만, 기대했던 수준까지는 아니었다”면서 “반도체 부문은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3분기 실적 전망 안갯속

삼성전자의 향후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반도체 부문이 선전하고 있다.

이가근 연구원은 “이날 발표로 인해 3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전망도 낙관할 수 없게 됐다”면서 “단기적으로 주가가 많이 오를만한 요인이 없다”고 말했다.

이세철 연구원은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7조원을 넘어갈 전망”이라면서 “모바일 부문은 아이폰6S 출시로 실적이 악화되겠지만,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안정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