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정부가 국가 위성 기술의 민간 이전을 위해 추진 중인 차세대중형위성개발 사업을 맡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7일 차세대중형위성개발사업 추진위원회를 열어 ‘차세대중형위성 1단계 개발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KAI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미래부는 “KAI가 1990년대 중반부터 다목적위성개발사업에 참여하면서 중대형 실용급 위성의 본체 개발과 핵심 부분품 개발 능력을 확보했다”며 “지난 3월에 발사한 다목적실용위성 3A호의 위성본체를 주관 개발하는 등 풍부한 위성개발 경험과 기술 및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차세대 중형위성은 경제성을 최우선 목표로 한 위성이다. 무게 500㎏급으로, 1t이 넘는 다목적 실용위성(아리랑위성)보다는 작지만 성능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정부 연구소가 아니라 민간 기업 주도로 개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정부는 우선 1단계 사업으로 올해부터 2020년까지 2240억원을 투자해 정밀 지상관측용 차세대 중형위성 2기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중형위성의 눈인 지상관측 카메라의 해상도는흑백 0.5m급, 컬러 2.0m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상의 가로·세로 각각 50㎝ 크기 물체를 흑백 영상의 점 하나로 인식하는 것이다. 2012년 일본에서 발사한 아리랑 3호의 해상도 0.7m나, 내년 2월 발사 예정인 아리랑3A호의 0.55m보다 해상도가 높다.

미래부는 지난 4월 13일부터 6월 8일까지 공고를 내고 사업에 최종 공모한 KAI를 대상으로 11인의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중심으로 현장실사 등을 실시했다. KAI는 국내 위성 개발 참여 경험뿐 아니라 최초 국산 고등훈련기인 T-50, 최초 국산 군용항공기인 KT-1,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능력과 해외 수출 경험이 향후 해외 위성 시장 진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KAI는 내달 말까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진행하는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공동설계팀을 구성해 1호기 개발에 들어간다. 차세대 중형위성 1호는 2019년까지 발사되며, 2호는 KAI가설계부터 제작까지 도맡아 2020년쯤 발사할 예정이다. 정부는 위성 기술 이전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민간 참여 기업이 늘어나면 최대 20기 가량의 위성을 생산할 계획이다.

문해주 미래부 국장은 “KAI가 국가 위성기술을 체계적으로 이전 받아 중형급 실용위성의 독자 제작 능력 보유하게 되면 국내 우주산업의 중추업체로서 기술향상, 수출, 일자리창출 등 선순환적 위성산업 생태계 조성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