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건전화 계획 정립, 통화정책 추가 완화 여지 있어”

LG경제연구원은 7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성장 전망(3.1%)과 한국은행 전망(3.1%)은 물론 한국개발연구원(3.0%), 금융연구원(2.8%), 하나금융경영연구소(2.7%) 등 다른 연구소 전망보다 낮은 수준이다.

LG경제연구원은 이날 ‘2015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수출 부진이 심화되며 국내 경제의 성장활력이 뚜렷이 낮아지는 가운데 메르스 사태로 서비스 생산이 크게 감소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LG경제연구원은 또 “메르스 사태로 우리 성장률이 0.3~0.4%포인트 낮아지겠지만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으로 대부분 상쇄될 것”이라면서도 “하반기 세계경제의 미진한 성장과 원화 실질실효환율 절상으로 하반기에도 우리 수출이 회복되기 어렵고 기업 설비투자도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을 기존 2.4%에서 1.9%로 낮췄고, 건설투자 증가율은 3.9%에서 3.3%로, 설비투자 증가율은 3.4%에서 2.8%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당초 0.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던 수출은 4.7%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전망이 더 악화됐다.

저물가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LG경제연구원은 “하반기 국제 유가 하락의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1%대로 높아지겠지만, 원자재 가격 안정 추세가 이어지고 있고, 성장활력도 크게 높아지기 어렵다”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기존 0.9%에서 0.8%로 소폭 낮춰 잡았다.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하반기 1120원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그리스 사태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1120원 수준에서 등락하겠지만, 주변국 통화의 절하 추세가 이어지며 원화의 실질실효환율 절상 추세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성장 저하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우리 경제가 2%대 성장기에 들어섰을 가능성이 크다”며 “추경의 목표가 성장률 3%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어서는 안 되고, 오히려 잠재성장력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장기적 재정건전화 계획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LG경제연구원은 또 “기준금리가 연 1.5%로 낮아졌지만, 저물가와 대규모 국제수지 흑자, 낮은 자산가격 등을 감안하면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