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이베이로부터 분사하는 온라인결제서비스 업체 페이팔이 기업 인수합병(M&A) 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가 보도했다.

페이팔은 지난해 매출이 2013년 대비 19%, 고객 수는 13% 증가해 모회사인 이베이보다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주주들은 페이팔을 독립시키는 쪽이 경영건전성을 높이는 방법이라 판단했다. 이에 따라 페이팔은 이베이로부터 17일 분사한다. 웨드부시증권사의 애널리스트들은 페이팔의 기업가치가 400억달러(약 45조원)에서 450억달러(약 50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이베이 회사가치의 3분의2에 해당하는 액수다.

댄 슐만 최고경영자(CEO)는 “페이팔은 기업 인수에 사용할 60억달러(약 6조75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며 “이 자금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큰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팔은 지난주 국제 송금서비를 제공하는 줌(Xoom)을 8억9000만달러(약 1조10억원)에 인수했다. 줌 인수후에도 50억달러(약 5조6000억원)가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페이팔이 새로운 기업을 인수할 여력은 충분하다.

이베이는 지난 2013년 모바일 결제 스타트업 '브레인트리'를 인수해 페이팔의 사업 부문으로 통합했다. 당시 브레인트리가 운영하던 모바일 기기간 상호결제를 지원하는 응용프로그램(앱) 벤모도 인수대상에 포함됐다. FT는 페이팔이 브레인트리와 벤모에 이어 줌까지 인수하면서 통합 결제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FT는 페이팔의 전략이 회사의 성장 촉진과 다른 회사의 경영권 취득 시도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글이나 애플 같은 기업이 자사의 결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페이팔을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