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경기 회복세 유지…"수출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
수출 부진, 민간소비 위축되면서 국내 경기 성장세 약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그리스 사태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6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7월호에서 "그리스의 채무불이행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됐지만 부정적 영향이 유로존 국가들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KDI는 보고서를 통해 “그리스와 채권단 간 협상의 여지가 여전히 남아 있고 유로존 국가들의 그리스에 대한 익스포져(부실 위험에 노출된 금액)가 크지 않아 실물 경기의 심각한 위축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리스는 국제 채권단이 제시한 긴축안을 놓고 지난 주말 국민 투표가 실시했다. 투표 결과 다수의 그리스 국민이 긴축안을 거부해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KDI는 그리스 사태가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그리스 사태에도 유로존의 완만한 경기 회복세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리스가 한국의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2% 수준이다. 국내 금융시장은 그리스 채무불이행 소식에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2012년에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받았을 당시보다는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KDI는 수출 부진과 메르스로 인한 소비 부진이 겹치면서 국내 경기의 전반적인 성장세는 약화됐다고 판단했다. KDI는 "수출은 6월 중 일평균 기준으로 비교적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고, 광공업 생산 및 출하도 부진하면서 제조업평균가동률이 올해 중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메르스의 부정적 여파로 당분간 관광, 여가, 음식, 숙박 등 일부 서비스업이 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